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
저자 미셸 딘
출판사 마티
출판일 2020-12-08
정가 22,000원
ISBN 9791190853071
수량
서문

파커
웨스트
웨스트와 허스턴
아렌트
매카시
파커와 아렌트
아렌트와 매카시
손택
케일
디디언
에프런
아렌트와 매카시와 헬먼
애들러
맬컴

후기
참고자료에 대하여
참고문헌
도판 출처
찾아보기
그녀들은 어떻게 글로 만든 세계의 일원이 되었을까?
오직 재능과 성취의 이력만을 쓰다
이 책의 무대인 1900년대 뉴욕에선 교육받은 중산층의 지적 갈증을 해소해줄 문예지와 정치 비평지가 인기를 끌었다. 『뉴욕 타임스』, 『뉴요커』에는 당대 내로라하는 시인, 소설가, 저널리스트가 픽션부터 책과 영화 비평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의 칼럼을 다루었고, 『라이프』, 『디센트』, 『파티전 리뷰』 등 미국 국내외 정세에 관심을 기울이며 인상 깊은 정치 비평을 싣는 잡지도 많이 읽혔다. 지금은 패션 전문 잡지로 더 익숙한 『에스콰이어』, 『보그』 등에 기고된 피처 기사는 그 깊이나 날카로움에서 여느 비평지에 뒤지지 않았다.
이 지면 위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예리한 문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여성들이 있었다. 파커는 유머로 가득한 가벼운 시로 자살이나 시대정신 같은 무거운 주제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사랑받았고, 웨스트는 뿌리 깊은 성차별주의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냈고 1930년대 복잡했던 유고슬라비아 정세를 파고든 『검은 새끼 양과 회색 매』 단 한 작품으로 능력을 입증했다. ‘캠프’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분석에 천착하며 예술의 고급과 저급의 경계를 가뿐하게 넘어선 손택(손택은 나중에 ‘캠프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아주 싫어했다고 한다, 메가 히트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그저 ‘사운드 오브 머니’일 뿐이라며 감독, 평단, 관객에 맞서는 힘을 보여준 케일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연애, 결혼, 출산 같은 소재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직 작가라는 직업과 일의 연대기를 써 내려간다. 머릿속에 ‘완성형’으로만 존재하는 작가들이 자리를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실수하는 풋내기 시절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각의 작가가 어떤 장르의 글을 왜, 어떻게 잘 썼는지 파고들면서 ‘글’을 하나의 덩어리로 보지 않는 것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시, 소설, 에세이, 칼럼, 기사, 시나리오가 ‘글’이라는 단어로 얼버무려질 수 없고, 어떤 장르에서 정점에 서길 원하느냐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