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자본의 결정적 요소는 바로 기후
2018년 초 환경경제학의 창시자인 제프리 힐의 『자연자본 -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여문책의 출간으로 우리 사회에서도 ‘자연자본’이라는 용어가 매우 익숙해졌다. 전 지구적 환경 문제를 경제학의 관점에서 풀어나가는 그 책의 핵심은 부제에서도 잘 드러나듯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더 큰 무게를 지니는 것은 ‘성장’이라기보다 ‘지속 가능성’이라 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 성장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위기에 빠진 지구 - 자연자본과 지속 가능성 모색』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날로 위협적으로 변해가는 환경 문제를 자연자본과의 관계 속에서 살펴본 또 다른 책으로, 기후위기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들인 로랑스 투비아나와 클로드 앙리가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두 저자는 바다와 육지는 물론 세계 각국이 처한 심각한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글로벌한 시각으로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적극적인 처방전을 제시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큰 위험에 처한 이때가 어쩌면 인류 공동의 문제를 ‘세계시민’ 혹은 ‘지구인’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대처해나갈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환경파괴 문제는 ‘코로나19’만큼이나 전 세계인 모두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까지 위협하는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래 세대의 운명까지 달려 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두 저자의 지적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 책이 특별한 것은 우선 두 저자의 독특한 이력에서 찾을 수 있다. 2015년 파리기후회의 프랑스 외무부장관 특별대표와 기후협상 프랑스 대사로 활약했고 현재 유럽기후재단 대표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로랑스 투비아나와 물리학자에서 경제학자로 전향한 이후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Sciences Po Paris과 컬럼비아 대학의 지속가능발전학과 교수이자 현재 지속가능발전과 국제관계연구소의 과학위원회 위원장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