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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죽은 자의 집 청소 :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양장
저자 김완
출판사 김영사
출판일 2020-05-30
정가 13,800원
ISBN 978893499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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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문을 열고 첫 번째 스텝

1장. 홀로 떠난 곳을 청소하며
캠핑 라이프
분리수거
꽃 좋은 곳으로 가, 언니
가난한 자의 죽음
황금이여, 언젠가는 돌처럼
오줌 페스티벌
고양이 들어 올리기
지옥과 천국의 문
서가
이불 속의 세계
숨겨진 것
쌍쌍바
사랑하는 영민 씨에게

2장. 조금은 특별한 일을 합니다
특별한 직업
집을 비우는 즐거움
들깨
흉가의 탄생
당신을 살릴까, 나를 살릴까
가격
솥뚜껑을 바라보는 마음
화장실 청소
지폐처럼 새파란 얼굴로
호모파베르
왜소한 밤의 피아니즘

에필로그
자살 직전에 분리수거를 한 사람
죽기 전 자신의 흔적을 치우는 데 드는 ‘가격’을 문의한 사람
‘너무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던 사람…
특수청소부가 마주한, 서로 다른 고독사의 얼굴들
‘고독사’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은 요즘. 하지만 관련한 공식 정의나 통계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현실이다. 실제 고독사 실태 조사와 예방 계획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도 2020년 3월에서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낯설진 않지만 구체적으로 와닿지도 않는, 막연한 사회 문제로 우리 주변을 떠도는 이슈. 그래서일까, ‘고독사’ 하면 혼자 살던 고령의 노인이 죽음을 맞이하고 뒤늦게 발견된 모습만 천편일률적으로 떠올린다. 지금은 홀로 살지 않고 고령도 아닌 자신과 거리가 먼 이야기, 동정할 만한 사건 정도로만 생각하기 십상이다.
특수청소부로 온갖 현장을 다니는 김완 작가의 시선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고독사의 현실, 고독사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노인뿐만 아니라 중년 그리고 청년에게까지 엄습하는 쓸쓸한 죽음.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 고독한 죽음 이야기를 하나둘 접하다보면 고정관념이 점점 깨진다. 생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어떻게든 살아보려 삶의 절벽 끝에서 아등바등하던 흔적이 현장 곳곳에 남아 있다. 피와 오물, 생전 일상을 유추할 수 있는 여러 유품을 치우며 작가는 삶에 대해 사색한다. 그렇게 이 책은 ‘죽음’을 소재로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삶’을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특수청소부의 현장 이야기가 마냥 무겁고 슬프지만은 않게 다가온다.
작가는 “누군가의 죽음을 돌아보고 의미를 되묻는 이 기록이 우리 삶을 더 가치 있고 굳세게 만드는 기전이 되리라 믿는다”고 고백한다. 이 책이 탄생한 이유이다. 작가는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글로 기록하면서 잡다한 생각을 덜어내고 정리하는 마음속 청소를 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생계를 이어간다’는 직업적 아이러니로 생기는 죄책감을 글로 씻어내고 위로도 받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