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 기술의 두 얼굴
1부 어떤 기술을 손에 쥘 것인가
1장 자전거: 바퀴에서 뻗어나간 진보의 흐름
2장 총: 침략의 바탕이 된 기술
3장 증기기관: 산업혁명이 낳은 빛과 그림자
4장 자동인형: 인간은 정말 기계일까?
2부 필요와 발명의 수레바퀴
5장 인쇄술: 독창성의 발명
6장 카메라: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다
7장 타자기: 익숙함의 함정인가, 승리인가
8장 전신: 기술의 용도는 만들어가는 것
3부 새로움의 조건
9장 전화: 아마추어가 보여준 혁신의 조건
10장 전기: 발명의 천재가 미처 보지 못한 것
11장 비행기: 갈망이 과학이 되었을 때
12장 인터넷: 탈중심적 네트워크의 탄생과 유지
4부 인간과 기술의 동고동락
13장 자동차: 컨베이어 벨트가 역전시킨 인간과 기계의 자리
14장 컴퓨터: 기술,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다?
15장 아이폰: 나라는 존재를 만드는 기술
16장 인공지능: 인간과 기술은 함께 간다
책을 닫으며
참고 문헌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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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진짜 얼굴을 알면 몰랐던 우리가 보인다!
더해주기도 하고 빼앗아가기도 하는 기술
기술의 역사를 통해 보는 기술의 두 얼굴
2001년 애플이 출시한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은 애플을 비상하게 만든 첫 번째 기술이다. 그런데 처음에 아이팟을 개발할 때 애플의 경영진은 크게 반대했다. 아이팟이 출시될 당시만 해도 소비자들은 원하기만 하면 MP3 파일을 공짜로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팟을 사용하려면 전용 프로그램인 아이튠즈와 연결해서 MP3 파일을 구입해야 했다. 애플의 경영진은, 사람들은 이미 공짜로 MP3 파일을 얻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절대로 돈을 내고 음악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가 바라본 것은 소비자만이 아니었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은 MP3 파일이 인터넷에서 공짜로 돌아다니는 것에 불만이 가득했고, 그런 환경에서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지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잡스는 이런 방식으로는 사람들이 음악을 즐기는 이 생태계가 지속 가능할 수 없으며, 이것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은 음악을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지불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아이팟은 어떤 의미에서 사람들에게서 빼앗아간 것이 있었다. 공짜로 듣던 음악을 돈을 주고 사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기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서 빼앗아가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주어야 한다. 아이팟은 지속 가능하고 건전하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든 기술이었다는 점에서 빼앗아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선사한 셈이다.
이렇듯 기술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빼앗아가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언가를 선사한다. 말하자면 기술은 어떤 가능성을 열어젖히기도 하고 동시에 다른 가능성을 닫아버리기도 하면서 우리를, 우리 사회를 변화시킨다. 이 책은 이런 기술의 이중적 속성을 비롯해 기술이 가진 특징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우리가 기술 사회를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첫 번째 길이라고 이야기한다.
인공지능과 인간은 함께 갈 수 있을까?
기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