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은 계속되고
오후 두 시의 옥상 정원_일본 도쿄
교토 유학승, 법장 스님_일본 교토
보수 공사 중입니다_일본 히메지
3. 본래 땅은?다시 딛고 일어나라고 있는 것입니다
불기자심_터키 이스탄불
셀축의 꼬맹이들_터키 셀축
그 누가, 저 어미를_이스라엘 예루살렘
이스라엘에서 만난 숭산 스님_이스라엘 텔아비브
블랙홀 다합_이집트 다합
스쿠버다이빙과 블루홀_이집트 다합
크리스마스, 그리고 마지막 일몰_영국 런던
긴축 재정을 실시합니다_탄자니아 모시
모시의 카페_탄자니아 모시
하쿠나 마타타, 잔지바르_탄자니아 잔지바르
선택과 책임_탄자니아 잔지바르
승복이라는 보호구_나미비아 빈트후크
인생 숙제_나미비아 나미비아 사막
시선_나미비아 나미비아 사막
소중해진다는 건 길들여진다는 것_나미비아 나미비아 사막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나라_남아공 케이프타운
손님맞이_남아공 요하네스버그
4. 고요함 가운데 움직임이 있고, 움직임 가운데 고요함이 있다
리우의 예수님을 만나다_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따귀 헌정식_브라질 사쿠아레마
라보카의 무희_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사기꾼 원제_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미 트레킹의 정수_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암벽과 허공_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풍경과 인물_칠레 푸콘
가방을 훔치지 못한 남자_페루 아레키파
우유니에서 만난 소년_볼리비아 우유니
축복인가 족쇄인가_볼리비아 포토시
꽃거지 한영준_볼리비아 수크레
한 친구의 독특한 세계 일주_볼리비아 산타크루스?
브라질에서 브라질 월드컵을 보는 일_브라질 쿠이아바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_페루 우아라스
쥐다!_에콰도르 과야킬?
두 개의 적도 박물관_에콰도르 키토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_콜롬비아 메데인
Give me a blessing_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진정한 혁명_쿠바 아바나
말레콘의 낚시꾼들_쿠바 아바나
글쎄올시다_쿠바 아바나
공허함을 어떻게 채우지요_쿠바 아바나
네가 울
“매일매일이 정면승부입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정면승부입니다.”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 떠난 2년간의 세계 만행
선방 수좌 원제의 조금 특별한 수행기
절에서의 삶은 무척이나 단순하다. 수행 정진 기간인 여름, 겨울 안거(安居에 들어가면 새벽 3시에 일어나 예불을 올리고, 하루 총 열 시간의 좌선 수행을 한다. 수행 사이사이의 시간에 밥을 먹고 빨래를 하고 밭일을 한다. 1년의 절반은 이렇게 동일한 삶의 패턴으로 지낸다. 선원에서 살아가는 일반 수행자들의 삶이다.
그동안 제방 선원에서 20여 안거를 지낸 젊은 수좌 원제 스님. 1년에 여섯 달씩 꼬박 10년이 넘는 시간이다. 원제 스님은 이런 단순하고 소박하면서도 규칙적인 삶을 좋아한다. 절 밖으로 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가 2012년 9월, 산문 밖을 나가 2년여 시간 동안 5대륙 45개국을 다니는 세계 일주를 완수했다. 원제 스님은 이를 두고 스스로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아이러니’라고 말한다.
커다란 배낭에 침낭과 모기장, 가사와 승복, 카메라와 노트북, 트레킹화와 샌들, 비상약과 자물쇠를 넣었다. 108 참회문과 성철 스님이 쓰신 ‘불기자심(不欺自心’ 명함판도 챙겼다. 절 밖에서도 매일 108 참회문을 하겠다는 결심의 준비물, 세계 각지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건넬 성철 스님의 경구였던 것이다. 그렇게 27킬로그램 무게의 가방을 메고 산문 밖을 나섰다. 수행이 진척되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걷는 듯한 답답함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동안 해오던 수행을 세계 도처에서 점검해야겠다는 결의가 뒤따랐다.
“이 책은 세계 일주의 기록입니다. 또한 눈앞의 허공을 도량 삼아 살아가는 원제라는 한 수행자의 조금은 특별한 수행기이자,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책 속에서
“이제, 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두루마기 승복, 낡은 삿갓, 흑요석 염주와 함께한 길 위의 시간
승려의 여행은 어떤 특별한 것이 있을까. 원제 스님은 여행 기간 동안 고집스레 삿갓을 쓰고 두루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