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를 통해 현대 사회를 읽는다
이 책은 근대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비판철학을 통해 세계화 시대에 어울리는 철학적 사색을 탐구한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19세기 이후부터 20세기까지 현대 철학의 주요 동향을 고찰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칸트 철학이 철학사나 사상사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현대의 철학 사상들이 어떤 의미에서는 칸트의 비판철학과의 대결이나 대화 속에서 형성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이러한 경향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필요한 철학적 사색을 칸트의 비판철학에서 찾고 있다. 특히 지은이는 현대의 대표적 사상인 포스트모더니즘이 제기한 칸트 철학 비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그것의 비판적 극복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칸트 읽기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더불어 현대 사회를 읽는 방법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은 일본의 이와나미 출판사에서 펴내고 있는 일본어판 칸트 전집의 공동 편집자이자 전집의
<판단력 비판>
을 번역한 지은이가 행한 칸트 철학에 대한 강의를 엮은 것이다. 4개의 강의로 이루어진 이 책은 칸트 철학의 기본 개념에 대한 비판적 검토에서 시작하여, 그의 철학에 가해졌던 칸트 이후 철학자들의 비판과 문제 제기를 훑어보고, 칸트의 정치철학에 대한 아렌트 해석처럼 어느 면에서는 정통적인 연구에서 등한시하였던 그의 철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해석을 제시하고 확대하면서, 그를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한마디로 말해, 칸트를 축으로 해 서양 근현대 철학의 철학사와 사상사가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1. “칸트의 비판철학의 사정거리”라는 주제의 제1강에서는 칸트 읽기의 목적, 취지, 고찰의 방법에 대한 문제 제기뿐만 아니라 칸트의 대명사처럼 된 ‘물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