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딸과 아들의 이분법을 넘어 5
1장. 딸과 아들은 원래 다르다는 거짓말
여자의 뇌, 남자의 뇌는 없다 17
맨박스에 갇힌 아들, 자기 검열에 갇힌 딸 33
2장. 여자아이를 작아지게 만드는 거짓말
해도 고민, 안 해도 고민인 내 딸의 화장 51
“여학생 없으면 모둠 활동이 안 돼”의 함정 65
여자로 태어나 남자의 세계에서 사는 딸들 77
3장. 남자아이를 난폭하게 만드는 거짓말
‘앙 기모띠’가 퍼뜨리는 가장 완벽한 혐오 93
“남자애들은 원래 못해”라는 거짓말 107
4장. 양성평등은 이루어졌다는 거짓말
“남자 친구가 잘해주니” 속에 숨은 함정 121
예능이 재미있게 가르치는 성차별 136
5장. 성폭력은 피해자 탓이라는 거짓말
‘안 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는 성범죄의 조력자 149
‘야동’이라는 두 글자가 가르치는 성폭력 164
초등 단톡방에도 성폭력은 있다 179
6장. 성평등은 남성 혐오라는 거짓말
유튜브 ‘참교육’이 가르치는 가장 완벽한 혐오 193
22세기를 준비하는 여학생, 19세기를 꿈꾸는 남학생? 207
딸과 아들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우리 아이의 가능성을 위하여
이 책을 쓴 김은혜 작가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성평등 교육을 실천하며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육사이트 젠더온 교사 집필진, 경기도교육청 인권 및 성평등 현장지원단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살려 초등성평등연구회 교사들과 함께 《학교에 페미니즘을》 《어린이 페미니즘 학교》를 썼고, ‘우리에게는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해시태그 운동으로 2018년 제7회 이돈명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보호자가 가정에서 함께하는 성평등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해 이 책을 쓰게 됐다.
1장 ‘딸과 아들은 원래 다르다는 거짓말’은 ‘여자아이는 얌전해야 한다’ ‘남자아이는 활발해야 한다’ 같은 고정관념이 사회적으로 학습된 것이며, 이러한 고정관념이 아이들의 본 모습을 억압한다고 지적한다. 여자아이는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검열을 하고, 남자아이는 남들보다 강해 보이기 위해 약한 모습을 숨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성별 이분법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한다고 꼬집는다.
2장 ‘여자아이를 작아지게 만드는 거짓말’에서는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여성성’이 여자아이들을 어떻게 위축시키는지를 보여준다. ‘K-장녀’라는 말이 보여주듯 우리 사회는 여자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남을 돌보는 역할을 맡김으로써 자신보다는 남을 위하도록 하는 자기희생을 강요한다. 또한 우리 사회는 ‘여성스럽다’라고 여겨지는 교사, 화가, 예술가 등의 제한된 본보기만 제공해 여자아이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박탈하고 있다.
3장 ‘남자아이를 난폭하게 만드는 거짓말’은 ‘남성성’이라는 이름으로 용인되는 것들이 어떻게 남자아이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앙 기모띠’처럼 남자아이들이 자주 쓰는 혐오 표현에 대해 많은 부모가 남자들의 문화라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표현의 문제점을 짚고, 남자아이들이 혐오와 차별을 경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