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으로 바라본 인류 문명사의 동서문화교류를 말하다
연꽃은 인류의 문명사 수천 년 동안을 거의 함께 해온 몇 안 되는 문화 코드 중의 하나이다. 자연으로서의 연꽃을 넘어 문화현상으로서의 연꽃을 유심히 살피다 보면 인류문명사의 발자취와 거의 겹친다는 의외의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고대 이집트와 오리엔트를 중심으로 각 방향으로 퍼져나간 연꽃 문화는 동서 교류의 한가운데서 수많은 역사의 부침을 함께 겪어왔다.
연꽃의 종교적 문화유산을 따라 횡단하다보면 아프리카 북부지역에서 출발하여 메소포타미아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앗시리아로 이어졌고,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동서로 퍼져나갔다.
연꽃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의 실상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문화적 보편성과 지역성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는 좋은 길잡이인 것이다. 이것이 동서비교문화론을 전개하기 위해 연꽃을 비교기준으로 선택한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