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셋
죽음
미나
P시 학생의 삶
Cry, as much as you can
23:27:46
벽장
제2부
올드타운
파티
Would you be my fucking boyfriend?
새벽, 마트
미나의 집
해설 / 강유정
작가의 말
‘On 세대’의 분리장애와 파괴적 단면
친구의 자살소식에 흔들리는 미나를 이해하지 못했던 수정은 미나를 죽여서라도 이해하고자 한다. 이를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24시간 ‘접속’상태인 21세기 십대들의 분리장애”로 설명한다. 한시도 접속의 끈을 놓지 못하는 십대들은 메신저로든 문자메시지로든 누군가와의 소통을 꿈꾼다. 소통하지 못하는 ‘Off’ 상태는 단절이며 죽음이다. 성장하면서 한번도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수정에게 이해할 수 없는 미나의 상태란 즉 ‘Off’ 상태이며 ‘악(惡’인 것이다. 상대를 어떻게 할 수 없는 패배감에도 불구하고 그 상대를 갈구하는 답답함 때문에 수정은 살인을 저지른다. 수정은 미나를 사랑하기에 그녀를 영원히 박제하해 소유하고자 한다.
왜 자신을 죽이려는지 묻는 미나에게 계속 모른다고 대답하는 수정의 상태는 미나를 향한 사랑이 소유욕으로 전도돼 결국 상대를 없애고자 하는 파괴심리로 바뀐 모습이다. 한 여고생의 치기어린, 지극히 충동적이고 이유없는 살인처럼 보이지만 수정의 행동은 미나를 향한 ‘미친 사랑의 방식’인 셈이다.
당돌한 문명비판과 전복의 미학
김사과 장편 『미나』는 주로 스타카토식 대화체와 웅변에 가까운 서술자의 문명비판으로 진행된다. 십대들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고 나열되는 대화는 한국문단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세대적 성격을 절묘하게 담아내고 있다.
무심한 듯 가벼워 보이는, 맥락없고 호흡이 빠른 이런 식의 대화는 육성처럼 생동감있게 읽히며 있는 그대로 십대들의 대화이다. 한편 가볍기만 한 대화의 나열 속에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사회와 어른들의 대한 거침없는 발언은 예리하고 당돌하다. 학창시절 학생운동과 여성운동을 했지만 지금은 유럽산 가방을 모으는 취미로 허영심을 채우는 미나어머니나, 프랑스에서 철학을 공부했지만 P시의 사교육시장을 살찌우며 과외를 하는 논술선생, 복권에 당첨되어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한심한 지식인 미나아버지 들은 형편없는 어른들을 표상한다. 특히 사교육문제는 그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