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 세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떤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당연하고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그림책
우리 주변에는 너무 익숙해서 존재조차 잊고 사는 것이 많다. 문 역시 그렇다. 모든 익숙한 것들이 그렇듯, 특별히 예쁠 것도 미울 것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하지만 작가의 눈에 들어온 문은 더 이상 그냥 문이 아니다. 어떤 문을 보면 호기심이 가득한 꼬마의 눈망울이 떠오르기도 하고, 또 어떤 문에서는 고집불통이 되어 입을 꽉 닫아 버린 누군가의 얼굴이 보이기도 한다. 작가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 문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그림책에 실린 문들을 보면, 우리가 스치듯 지나쳤던 문들이 이렇게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었나 새삼 놀라게 된다. 그림책을 보고 나서, 문밖 세상으로 나가보는 건 어떨까? 문이 새롭게 보이는 순간, 늘 다니던 익숙한 골목길도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여행길로 바뀌는 신선한 변화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문은 어떻게 보면
사람을 닮은 것 같기도 해.”
개성 있는 문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는 그림책
문은 사람을 많이 닮았다. 사람의 얼굴이 다르듯, 문도 저마다 사연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여 준다. 오래되어 낡은 문은 세월의 흔적을 담은 얼굴을 닮았고, 환하고 예쁜 문은 아이를 닮아서 기운이 넘쳐 보인다. 모양이 특이한 문은 개성이 강한 사람을 닮았다. 보통의 흔한 문과는 다르게 생긴 문이 이야기한다.
“내 모습이 별나다고? 좀 이상하게 생겼다고? 에이, 다 똑같으면 재미없잖아.”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걱정하지 말라고 문이 우리를 위로한다. 낡아서 삐걱거리고 누덕누덕 덧댄 문도 누군가에게는 찬 바람을 막아 주는 소중한 문인 것처럼, 우리 모두는 저마다 다른 얼굴로 소중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어서 더 아름답다는 것을 문을 바라보며 문득 깨닫는다.
“늦은 밤, 따뜻한 불빛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