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토인비의 서문
편집자 서문
제1장 전쟁에 빠진 오늘날의 세계
제2장 군사주의와 군사적 덕목
제3장 스파르타, 군사 국가
제4장 아시리아, 군사 강국
제5장 니네베의 짐, 카롤루스 대제와 티무르
제6장 승리의 중독
제7장 골리앗과 다윗
제8장 군사 기술 발달의 대가
제9장 검을 지닌 구원자의 실패
역자 후기
인명 색인
4,000여 년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방대한 지식,
거시적 차원에서 전쟁의 역사를 다시 읽다
알렉산드로스의 대원정, 카이사르의 정복 전쟁 등 강자에 의한 정복 서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서사이다. 이런 서사에서 강자는 당장의 침입에 실패하더라도 멸망 수준의 큰 타격은 입지 않으며, 오래도록 제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쟁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바라본다면 어떨까? 아널드 토인비는 근대 이후 전쟁이 적대 세력에 맞서기 위한 자기방어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것으로 변화했으며, 이와 같은 ‘군사주의’는 결국 문명의 자멸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이 책은 총 9장에 걸쳐 4,000여 년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우리에게 정복 서사가 그 문명의 자멸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본다.
제1장과 제2장에서는 토인비의 역사관과 군사주의에 대한 관점을 개괄한다. 제1장에서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에는 공통된 흐름이 있으며 각각의 사건을 개별화해서 보는 대신 모든 전쟁의 밑바탕에 깔린 공통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을 제시한다. 그는 이런 공통점을 찾기 위해 이 책의 전반에 걸쳐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긴 역사를 가로지른다. 제2장에서는 군사주의를 전쟁이라는 제도가 필요하지 않음에도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근대 이후 서구 세계에서 전쟁이 “왕들의 스포츠”가 되었다고 지적한다.
인류의 역사는 군사주의가 결국에는 자멸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제3장은 대표적인 군사주의 국가 스파르타를 예시로 들어 스파르타 리쿠르고스 체제의 군사주의적 성격과 그 파국을 고찰한다. 계속되는 전쟁에 익숙해지도록 훈련받은 스파르타의 국민들은 평화에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기강이 해이해져 멸망하고 말았다. 제4장은 군사주의 국가가 더 강한 군사주의 국가에 의해서 패배하게 되는 사례로 아시리아를 살펴본다. 기원전 9세기부터 기원전 7세기까지 주변 민족들을 압도했던 대제국 아시리아는 패배가 명백한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힘을 믿고 더 적극적으로 군사 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