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시집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에서 시인은 의고적인 리듬과 문체를 통해 우리의 옛 정서들을 되살려낸다. 그 정서들은 주로 그림이나 음악을 통해 정형화된 형태로 시인의 감성 속에 자리 잡았던 것?인데, 그것을 시인은 현재의 풍경이나 삶 속에서 다시 형상화시킨다. 이는 시인의 독특한 미학으로 퇴락한 것들 속에 남아 있는, 어쩌면 우리의 현재적인 아름다움의 과거로 연결하는 징검다리 같은 고답적인 감각들을 일깨운다.
[시인의 말]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으면서 神話를 짓는 정주영 회장을 보면서 나는 또 한 권의 시집을 묶고 ...
시집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에서 시인은 의고적인 리듬과 문체를 통해 우리의 옛 정서들을 되살려낸다. 그 정서들은 주로 그림이나 음악을 통해 정형화된 형태로 시인의 감성 속에 자리 잡았던 것인데, 그것을 시인은 현재의 풍경이나 삶 속에서 다시 형상화시킨다. 이는 시인의 독특한 미학으로 퇴락한 것들 속에 남아 있는, 어쩌면 우리의 현재적인 아름다움의 과거로 연결하는 징검다리 같은 고답적인 감각들을 일깨운다.
[시인의 말]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으면서 神話를 짓는 정주영 회장을 보면서 나는 또 한 권의 시집을 묶고 싶었다. 언어를 나누는 일이야말로 남북이 하나됨 그 자체가 아니겠나 싶어서였다.
내 이웃들의 이야기랑 또 우리 동네 풍광들, 그리고 들길에서 만났던 들꽃 하나까지 꼼꼼히 챙기고 싶었었다. 그래서 이 한 권의 시집을 들고 판문점을 넘고 싶었다. 그것이 당장 내가 해야 할 일인 성싶었다.
언젠가 다가공원의 긴 나무 의자에 버려진 신문 속에서 비에 젖고 있는 소녀를 만난 일이 있었다. 평양의 거리, 수신호를 보내고 있는 교통 안전원의 모습이었다. 감히 나는 그 소녀의 검은 머리 위에 꽂아줄 한 송이의 꽃을 생각하며 가슴이 설렌다. - 1999년 10월, 진동규
[시인의 산문]
“덜하 노피곰 도도샤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정읍사의 첫 구절이다. 내장산 골짜기에 들어가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