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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불타는 유토피아 : ‘테크네의 귀환’ 이후 사회와 현대 미술 - 카이로스총서 70
저자 안진국
출판사 갈무리(반품불가
출판일 2020-12-24
정가 23,000원
ISBN 978896195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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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8

1부 낮달 : #편재성 #인공지능 #유령 #감염병 #복제 #저작권
1장 연기 없이 타는 불 : 헤테로토피아를 부유하는 납작해진 현대 미술 28
2장 미래의 침묵 : 목소리를 빼앗긴/빼앗길 예술 61
3장 기계 속의 유령 87
4장 코로나19 블랙홀 : 전염병 시대의 예술과 예술 커먼즈의 (불가능성 115
5장 죽은 자의 부활 : 초기술복제시대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145

2부 둔갑술 : #스마트폰 #짤×밈 #SNS #제도권미술 #뉴트로
1장 어디에나 존재하는 184
2장 SNS는 전시장이 되고, 미술관은 SNS를 전시하고 207
3장 비물리적 디지털이 물리적 작품이 될 때 222
4장 덜 새롭고 더 진부해진 디지털? 233

3부 폐허 : #인류세 #포스트휴먼 #재난 #재생 #커먼즈
1장 태양과 바다와 인류세, 그리고 물질생태미학 251
2장 휴머니즘을 버리는, 혹은, 휴머니즘을 취하는 포스트휴먼 269
3장 사막에 피어난 예술, 예술로 들어온 재난 287
4장 대중의 취향에 따귀를 때려라 : 재난을 대하는 동시대 미술의 행동 강령 301
5장 커머닝 예술 행동, 공통의 부를 되찾기 위해 316

4부 불면증 : #빅데이터 #다타이즘 #아카이브 #번역불가능성
1장 숲은 검게 선 채로 침묵한다 : 빅데이터 시대, 아카이브 열병에 관한 진단서 335
2장 침묵의 바벨탑에 선 말을 잃은 자들 : 언어의 이종성이 불러올 미래에 대한 가상 시놉시스 368

에필로그 × 감사의 말 391
참고문헌 397
인명 찾아보기 401
용어 찾아보기 405
디지털-인터넷 기술의 ‘불타는 유토피아’
우리는 기술이 인간을 유토피아로 인도하리라 기대했다.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공유,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데이터. 이러한 바람은 디지털-인터넷 기술에 불을 지폈다. 디지털과 무선 정보통신 기술, 빠른 정보 이동과 처리 기술, 많은 데이터를 촘촘히 저장할 수 있는 하드웨어는 디지털-인터넷 기술의 연료가 되어 불길을 키우고 있다. 기술주의 유토피아는 활활 타면서 찬란한 빛을 내고 있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디지털-인터넷 기술의 불길은 이율배반적으로 유토피아를 태우며 그곳을 잿더미로 만들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불타는 유토피아’의 한복판에 서 있다.

기술 유토피아의 이면 : #악플 #마녀사냥 #초단기알바 #팬데믹 #성장제일주의
이 책에 따르면 보편기계로서 ‘개방된 민주적 공간’을 형성하리라고 기대했던 ‘디지털-인터넷’이 악플과 신상털기, 마녀사냥, 가짜뉴스 등이 넘쳐나는 사악한 기계로 변하고 있다. 데이터 기술발전은 모든 것을 자동으로 분류, 예측, 실행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하여 생활의 편리함을 주고 있지만, 그 시스템 틈바구니에서 인간은 데이터 눈알 붙이기(데이터 라벨링를 하거나 온라인의 초단기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복제는 더욱더 쉬워졌고, 저작자의 권리 보호를 중요하게 여기는 목소리가 높아져 저작권은 점점 더 강조, 강화되는 추세이지만, 사실상 저작권 수입은 창작자보다는 플랫폼을 만든 테크 기업이나 저작권을 구매한 법인 저작자의 몸집을 불릴 뿐이다.
고도화된 기술과 자본주의 시스템의 결합이 역사상 유례없는 편의와 자유를 실현한 듯 선전된다. 그러나 그 대가로 우리는 인류세를 맞이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제시하며 비대면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결국 성장제일주의라는 고전적인 관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 부스러기가 태산처럼 모여 만들어낸 빅데이터는 지금 가야 할 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