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가톨릭 신앙심과 페니텐샤
필리핀은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을 믿는 국가이다. 필리핀 문화 연구는 수세기에 걸친 스페인 식민 통치의 역사와 필리핀 가톨릭 신앙심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필리핀 가톨릭 신자들은 독실한 신앙심을 갖고 있는 한편, 가톨릭 성직자들이 필리핀인들에게 행한 여러 학대행위로 인해 생겨난 수도사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 역시 갖고 있다. 이 책에서는 필리핀의 양가적 측면을 드러난 문화로서 필리핀 가톨릭 신자들이 행하는 중요한 종교 의식인 페니텐샤, 즉 채찍을 고행을 살펴본다.
고행 그리고 저항
저자 노엘 크리스티안 A. 모라틸라는 개종과 복음 전도라는 미명 아래 필리핀인을 미개한 이교도로 묘사하는, 아직도 서구 담론에 만연한 오리엔탈리즘의 관점을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외부인의 시선에 의해 페니텐샤가 왜곡되는 지점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그 고행 속에 내포된 저항의 의미를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