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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공동체의 잔해 위에서 나는 누구와 나의 삶을 이야기할 것인가
저자 김옥선
출판사 당대
출판일 2020-11-30
정가 20,000원
ISBN 978898163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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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5

프롤로그 11

공동체 부재의 시대, 파편화된 개인의 역사
1 공동체 부재의 시대, ‘나 홀로 선’ 사람들 21
2 지배와 통치 단위로서 마을공동체 25
3 권위적 국가의 국민공동체 생산 33
4 시민공동체 의식 형성, 민주·자유·평등 40
5 신자유주의 시대, 시민의 종언과 파편화된 개인 47

생명에서 문화로
1 생(生의 마지막 희망을 찾아, 부산으로 64
2 영웅의 고난으로서 죽음과 절망 재현 68
3 ‘아버지’ 회복을 위한 불안과 환멸 재현 74
4 비루한 판자촌에서 꿈꾸는 생명 79
5 생명에서 문화로: 옛 피란수도 부산의 개방성과 수용성 84

빈곤통치에 대한 생존전략으로서 로컬공동체
1 사실로서의 빈곤과 정동으로서 빈곤 93
2 통치의 대상으로서 빈곤과 국가이데올로기 95
3 빈곤의 재현양상: 분노와 적대, 공포와 수치심 98
4 게토로서의 빈민촌에서 저항과 연대의 로컬공동체로 108
5 로컬공동체 회복을 통한 빈곤의 새로운 상상 117

노동문학을 넘어 일상적 노동의 회복으로
1 다시 ‘노동문학’에 거는 기대 129
2 80년대 노동계급에 대한 이상과 현실 132
3 노동문학 다시 읽기 137
4 근대적 삶을 반추하는 접경지대, 우묵배미 143
5 일상문화의 회복 149

타자와의 만남, 공동체를 꿈꾸다
1 타자의 출현, 외국인노동자와 대면 157
2 한국인과 이주민의 불가능한 공존 160
3 단일민족주의의 ‘의사(疑似중심주의’ 163
4 나(우리와 타자의 의식의 스며듦 169
5 타자와의 공존을 위한 로컬리티 175

‘반(反성장’의 문학 생산력: 근대를 성찰?전복하는 김주영 소설의 이중전략
1 축적체제 전환에 따른 소설양상의 변화 185
2 자본의 ‘성장’에 대응하는 풍자와 민중의식 195
3 ‘반(反성장’소설의 자정능력 222
4 남성적 질서를 전복하는 ‘사팔뜨기’의 시선 244
5 김주영 소설의 이중전
책의 구성과 내용

1장은 오랫동안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유지해 온 공동체가 국가적 폭력에 의해 절멸되는 과정을 고찰한 것이다. 일제강점, 전쟁, 산업화 등 급격히 변화하는 현실에 대응하는 방식은 다양한 구성원과 형태의 공동체였다. 국가권력은 공동체를 통해 국가의 명령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개인의 일상에 개입해 왔다. 오늘날 ‘홀로 선 개인’은 공동체를 국가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개인의 생존을 이웃과 함께 공론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을 국가가 모두 탈취한 이후, 남은 우리의 모습이다. 그러나 ‘홀로 선 개인들’은 과거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자신과 이웃의 삶이 파탄에 이르지 않도록 현명하게 대처해 왔던 것처럼 촛불혁명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었다. 오늘 우리가 공동체를 상상할 수 있다면 이들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다.

2장에서는 ‘피란수도’라는 부산의 특별했던 과거를 돌아보아 공동체를 위한 공간의 방향성을 살폈다. 한국전쟁 당시 많은 문인들이 부산으로 피란해서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부산을 그렸다. 결코 긍정적일 수 없는 피란이기에 작가들은 대체로 절망과 불안, 공포 등 부정적인 감정으로 재현했다. 문제는 그들이 재현한 결과를 사실로, 그리하여 부산의 실제로 오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산은 그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수용할 수 있었던 유일한 공간이었다. 피란수도 부산은 한 국가의 중심이 해야 할 기능, 즉 중심은 사람과 타지역을 지배하고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개방적이고, 특히 약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끌어안아 그들이 ‘살아가도록’ 하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이질적인 것들에 개방적이고 그들을 무한히 수용했던 피란수도 부산의 경험은 우리 시대에 필요한 공공성, 공동성의 공간적 가치를 재고하는 데 근간이 될 것이다.

전쟁이라는, 삶의 근간이 뒤흔들린 절망적 상황에서도 결코 놓치지 않았던 공동성은 국가 주도의 근대화ㆍ산업화 과정에서 여지없이 무너져내렸다. 3장에서는 경제성을 삶의 총화로서만 다루면서 전국민을 생존기계로 전화한 빈곤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