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체성
- 인간은 몇 번이고 새로 태어난다
- 여자임이란
- 아무도 되어본 적 없는 사람
2. 시작의 끝
- 시작의 끝
- 궤도를 이탈한 행성
- 모든 사람들, 어떤 사람들
- 여전히 의존하는 사람
- 은퇴한 인형 후유증
- 왜곡된 자아상을 입은 사람
3. 탈피
- 자기 밖으로 나가기
- 이름 없는 즐거움
- 공포 직면
- 자기만의 방
4. 재구축
- 자아상과 세계관
- 여성성과 남성성
- 과거와 미래
- 관계 맺기
- 아름다움
5. 마치며
- 이것은 시작의 끝이다
페미니스트의 정체성 변화는 외면되어 왔다
페미니즘을 체화한 여자들의 자아 변화에는 일반적인 변화와는 구별되는 면이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한국에서 페미니즘이 단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을 바꾸었음을 생각하면, 이 시대의 여자들이 가진 특수성은 더더욱 따로 고민되어야 한다.
페미니즘을 체화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말 그대로 알을 깨고 그 밖으로 나가는 듯한 충돌을 겪는다. 페미니즘은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뒤바뀌는 “아주 사적이면서도 격렬한 탈피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저자는 2016년도를 기점으로 시작된 페미니즘의 흐름 속에서, 그 구성원으로서 페미니스트의 정체성 변화에 대해 직접 보고 경험한 바를 서술한다.
페미니즘을 실제 자신의 삶 속에서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집단으로부터 배척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미 자신의 일부가 된 취향이나 습관과 같은 것들까지도 해체하고 재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지난한 변화의 과정은 내적으로도, 그리고 외적으로도 모두 고통을 수반한다.
탈피과 재구축
저자는 페미니즘을 통해 여자가 겪게 되는 정체성의 변화를 탈피와 재구축으로 단순화해 설명한다. 탈피는 가부장적 여파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의미하고, 재구축은 이처럼 헤집어진 자아의 파편들을 의도를 갖고 다시금 구성하는 작업을 뜻한다.
책에서는 가부장제로부터 완전히 떨어져 스스로가 되어보는 ‘자기 초월의 경험’을 키워드로 제시한다. 이는 자기 자신이라는 제한된 틀에서 벗어나, 사물과 세계를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경험이다. 접하는 모든 정보들이 가부장제라는 틀로 인해 가공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 이처럼 자신이 처한 상황을 벗어나 사물을 새로이 접하는 경험은 정체성을 건강하게 새로이 구축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기
“어쩌면 《최초의 여자들》은 취약성 그 자체에 대한 책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새로이 태어난 모든 새들은 보호막 없이 연약하지만, 그 연약함은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