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상 서문
저자 서문
4월
30일 아마노 씨와 만나서 부산으로 출발하다
5월
1일 시모노세키에 도착하다
2일 요시노마루를 타고 대만으로 출발하다
3일 선장의 안내로 배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4일 대북역에 도착하다
5일 대북의 여러 명소를 두루 다니다
6일 각판산에 가다
7일 번인을 직접 만나보다
8일 아리산 풍경
9일 구니노미야의 소식을 듣다
10일 항춘과 아란비를 구경하다
11일 고웅과 대남역 일대를 구경하다
12일 마조를 기리는 행렬을 구경하다
13일 대만의 이모저모를 기록하다
14일 중국 각지에 배일 감정이 팽배해지다
15일 하문대학교와 남보타사를 구경하다
16일 안전상의 이유로 배에서 머물다
17일 홍콩에 도착하다
18일 기녀가 부족해서 추첨을 하다
19일 남당주루에 오르다
20일 마카오에 도착하다
21일 비 내리는 시내를 구경하다
22일 섬을 두루 구경하다
23일 손문의 유적을 방문하다
24일 더위에 고생하다
25일 구룡시에 가다
26일 연회에 초대받다
27일 아편을 피우다
28일 귀국에 앞서 직원들에게 술을 사다
29일 타이요마루에 승선하다
30일 배 안에서 무료하게 지내다
31일 배 안의 운동기구를 사용하다
6월
1일 상해에서 사람들과 만나다
2일 귀국 선편을 알아보다
3일 4명의 중국인과 만나다
4일 미쓰이사 지점장 집에 초대받다
5일 여러 사람과 작별을 고하다
6일 아마노 씨를 남겨놓고 먼저 떠나다
7일 일본에 도착하다
9일 일본 여기저기를 두루 구경하다
10일 드디어 경성에 도착하다
옮긴이 해제
<향대기람> 원문
<향대기람>, 개성상인들의 42일간 홍삼 판매 개척기
1928년에는 4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개성의 대표적인 실업가 손봉상과 관료이자 기업인이었던 공성학, 그의 사촌 동생인 공성구, 미쓰이사의 직원 아마노 유?노스케가 홍삼 판로를 시찰을 위해 홍콩과 대만으로 여행을 나섰다. 그리고 그들은 부차적으로 주요 명승지도 관광하며 기록하였다. 이때의 이야기가 바로 <향대기람(香臺紀覽>이다. 그들의 행로와 기록을 따라가다보면 위태롭던 근대 동아시아를 만날 수 있다.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의 생생한 기록
1928년, 개성상인들은 홍삼을 판매하기 위해 배에 올랐다. 그들은 삼업조합의 조합원들로 조합장 손봉상과 부조합장 공성학, 공성구 등이다. 조합원들은 일본의 미쓰이사와 함께 홍삼 시찰 길을 떠났는데, 삼업조합과 미쓰이사의 끈끈한 협력 관계가 일기 곳곳에 드러난다. 삼업조합과 미쓰이사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 홍삼 판로를 개척하여 실행에 옮겼고, 공성구를 비롯한 삼업조합의 조합원들이 미쓰이사의 지원 아래 동아시아 곳곳에 퍼져 있는 미쓰이 지사를 방문하며 시장조사를 한다. 미쓰이사 직원들 또한 일정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들을 극진히 대접하며 여행길을 점검한다.
개성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부산과 시모노세키, 대만, 홍콩, 마카오, 상해에까지 이른다. 그러나 그들이 곳곳에서 마주한 근대 동아시아는 혼란스러웠다. 중국 각지에 배일 감정이 격화되어 엔화도 받지 않는 지경으로까지 치닫게 되는 등 그들의 여정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개성의 큰 상인이었던 그들의 관심사는 신문물과 현대 문명이었다. 그들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 감명을 받는다. 특히 5월 4일부터 14일까지 대만에서의 일정은 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대만의 원주민 번인의 안타까운 역사보다는 번인이 어떻게 개화되어 문명화되고 있는지에 집중한다.
또한 대만의 신목(神木 홍회목(紅會木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원시림의 거대한 목재를 운송하는 철도 시설이나 각판산의 ‘대차’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