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이해랑(李海浪 가계(家系
서장: 그를 왜 한국 연극의 거인이라 부르는가
Ⅰ. 호야형(好爺型 인문주의자
Ⅱ. 시련과 방황의 시대-가계와 성장 과정
1. 조선조 능원대군의 후예
2. 출생과 성장-고독과 절망과 시련의 계절
3. 지체 높은 가문과 어울리지 않는 광대
4. 그의 순탄했던 연극수업 시대
Ⅲ. 연극 입문의 시련과 황홀함의 교차
1. 연극 수련의 험로
2. 귀국, 그리고 험난한 직업 연극의 길로
3. 사랑과 결혼
4. 민족 해방과 연극계 리더로서의 부상
Ⅳ. 젊은 연극 지도자의 형극의 길
1. 극예술협회(약칭 극협와 민족극의 정착
2. 전쟁 속의 연극운동
3. 환도와 개인적 승리
4. 영상예술로의 진출과 회귀
Ⅴ. 예술과 현실 참여의 조화
1. 이동극장운동과 예총의 이해랑 시대
2. 이동극장의 팡파르
3. 연출하는 현역 국회의원
4. 원숙한 연출과 생의 찬가
Ⅵ. 리얼리즘에 기반한 독창적 연극론의 형성
1. 이해랑의 독창적 연극론의 실체
2. 스타니슬랍스키와 그의 배우론
3. 연출관의 배경과 그 구체적 실제
4. 인생 황혼을 불태운 열정
Ⅶ. 가족애의 전범과 성공한 자녀들
1. 자유.배려.사랑.법도의 가풍
2. 소멸하는 시간 속의 아련한 추억
3. 인연
종장: 낙조를 붉게 물들이고 홀연히 떠나간 고종명(考終命의 복인
참고문헌
주(註
이해랑(李海浪 연보(年譜
이해랑 연출 작품 리스트
이해랑 출연 작품 리스트
찾아보기
한국 연극예술사에 남은 위대한 족적, 이해랑(李海浪 평전
장장 6년간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이동극장운동을 펼치고,
예총 회장을 다섯 번이나 역임, 집권당의 현역 의원으로 활동하며
문예진흥법 제정에 앞장선 이해랑의 삶을 살펴보다!
학자로서의 삶을 한국 연극학, 연극사 저술에 바쳐오면서 수많은 명저를 쓴 유민영 선생(서울예대 석좌교수이 이해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저술한 평전이다. 작년 봄, 동랑(東郞 유치진(柳致眞의 평전에 이어 이번에는 그의 제자 이해랑의 평전을 내놓았다.
저자는 이해랑을 “자신 앞에 닥친 쉬운 길과 어려운 길 중에서 처음부터 일관되게 어려운 길을 택한 인물”이라고 말한다. 그가 사대부 종손으로 태어나 연극의 매력에 빠져 가문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우 생활을 시작하였을 때부터 형극의 길에 접어든 듯하다. 연기에서 연출로 방향을 튼 이해랑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공간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어용 국책극을 하지 않았다. 인생의 진실을 표현하는 예술이 어떤 사상의 도구가 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또한 당시 흥행하던 너절한 웃음을 파는 희극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신극을 주창하며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나아갔다.
철저한 리얼리스트로서 극장주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7년 동안 이동극장운동을 전개하며 500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기도 하였다. 그런 와중에 연극인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서는 현실 참여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고 확신하여 망설임 없이 권력의 자리에 올랐다. 문화계의 고질병인 가난을 퇴치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이처럼 이해랑은 어려운 때에 나보다 남을 생각하고 일했던 유능한 리더였다. 가정 안에서도 자유.배려.사랑.법도의 가풍을 세우며 5남매를 훌륭하게 키웠다.
이 책에는 이해랑이 한국 연극의 거인으로 불리는 이유가 오롯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한국 근현대 연극사가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다. 평소 “으흠” 하는 권위의식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던 그의 삶 속에서 오늘날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인품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