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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백남준의 드로잉 편지 : 죽음의 문턱에서 유치원 친구 이경희에게 보내온
저자 이경희
출판사 주식회사 태학사
출판일 2020-07-01
정가 19,500원
ISBN 9791190727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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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집을 펴내며 _ 이경희
Preface _ Kyung Hee Lee

백남준의 루트 기억을 함께 더듬는 시간 _ 김남수
Time to Trace Nam June Paik’s Memory Together _ Nam Soo Kim

작품 ― 73장의 드로잉 편지
Works ― 73 Drawing Letters

인류세(人類世 시대의 현자(賢者 _ 김원
A Sage in Anthropocene _ Won Kim

‘백남준의 드로잉 편지’에 부쳐 _ 서진석
Vis-a-vis Nam June Paik’s Drawing Letters _ Jinsuk Suh
죽다가 살아난 대예술가가 과거를 소환하는 방법

이 작품으로 볼 때,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이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아나자마자, 그의 머릿속을 지배한 것은 ‘과거의 소환’이었다. 이 작품은 백남준의 과거 기억의 편린에서 시작하여, 그 기억을 은유하는 언어, 시구, 이미지, 기호들로 가득 차 있다. 작품은 모두 포토 콜라주 형식인데, 각 장마다 붙어 있는 이미지들은 크게 ‘백남준의 할아버지 장례 때 상여차가 창신동 큰대문집을 지나가는 장면’,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1963의 실험 TV 속 유동하는 화면’, ‘존 케이지, 샬럿 무어먼, 조지 머추너스, 플럭서스 등과 함께하던 젊은 날의 사진’, ‘비디오 설치가 된 어떤 공간’, ‘비디오 설치 앞의 누드 여성 퍼포먼스’, ‘수학 기호 루트(3.5√’ 등인데, 이에 대해 해설을 쓴 전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원 김남수는 이렇게 말한다.

“이러한 귀환의 시간 이미지는… 다름 아닌 작가 자신이 어린 시절 느꼈던 체험과 감흥, 일상적인 단편의 느낌, 유치원 친구 이경희와 함께했던 놀이의 추억, 큰대문집의 공간적 느낌, 1930년대와 1940년대 식민지 근대의 느낌 등등 현재의 시간 속에 고스란히 농축되어 있는 과거의 시간이 소환되는 것이다. 그 소환은 단순한 회억이 아니며, 즉 추억을 곱씹는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의 삶의 시간을 물고 들어가서 그 시간의 본질 속에서 일상적이면서 무심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까.”

그래서일까. 이 작품에 대해 제대로 된 해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애초부터 이경희뿐이었다. 백남준이 1950년에 한국을 떠나서 35년 만인 1984년에 귀국했을 때 누가 보고 싶냐는 기자의 말에 “유치원 때 친구 이경희가 보고 싶다”고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이경희가 이 책을 출간하면서 가장 큰 뜻을 둔 것은 자신밖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작품 속에 있는 문자 드로잉들을 해석”하는 것이었고, 그럼으로써 “앞으로 백남준을 연구하는 데 이 드로잉 해석들이 큰 도움이 되기를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