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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의 가련한 지배자 : 엄마와 딸, 엄마 됨에 관한 원망과 이해의 사적인 역사
저자 이현주
출판사 코난북스
출판일 2020-12-21
정가 15,000원
ISBN 9791188605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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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엄마’라는 상처


1부 엄마의 세계, 엄마라는 세계

엄마가 소녀였을 때

결혼, 다른 사람이 될 기회

엄마로부터 달아나기

가련한 엄마의 포로가 되어

사라지는 몸, 감춰지는 몸

엄마의 일, 고귀하거나 비천하거나

박완서 그리고 나혜석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 말고

엄마는 세계를 가족 안에 지었다

나를 사랑한, 아니 지배한

그레이스, 딜런, 케빈 그리고 그들의 엄마


2부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까

결혼 속으로 잡아끌었다가, 결혼 밖으로 떠밀었다가

엄마 됨의 권능과 무능

엄마와 딸, 양육의 공동체

엄마들만이 가지는 비밀

저 불은 누가 켠 걸까

자기 욕망에 솔직한 엄마들

엄마에게 받고 싶은 유일한 것

엄마가 사랑과 돌봄의 원천이라면

내가 나일 수 있을 때


나가며 | 엄마를 더 이상 ‘엄마’ 안에 가두지 않기 위해
나는 왜 엄마를 애틋해하지 못할까?

엄마와 딸에 관한, 엄마 됨에 관한 원망과 이해의 사적인 역사


엄마는 내게 늘 가련한 사람이었다. (… 엄마를 더 이상 아프게 하면 안 된다, 엄마가 나 때문에 힘들어지면 안 된다, 나아가 내가 엄마를 보호하고 지켜줘야 한다, 오래 그런 생각을 했다. 60쪽


『나의 가련한 지배자』는 40대 후반 여성인 저자가 자신의 엄마, ‘엄마’라는 존재,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에 대해 쓴 책이다.

엄마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다. 아버지가 시시때때로 가하는 폭력을 피해 네 자녀도 엄마와 도망쳐야 했다. 딸은 피해자이면서 엄마의 목격자였다. 그런 순간들이 쌓여 엄마와 딸은 단단히 엮였다. 딸은 영원히 엄마의 보호자로 남고자 했다.

그러나 저자는 몇 년 전 미국으로 떠났다. 엄마 때문이었다. 엄마는 긴긴 시간 지나치게 삶에 개입했다. 엄마에게서 거리를 두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엄마와의 관계도, 저자 자신도 무너질 지경이 되었을 때, 상처와 원망을 동력으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엄마의 삶을 헤아리게 된 이야기로 이 책을 완성했다.

엄마의 삶을 되새길수록 저자는 딸로 태어나 여자로 자라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가해지는 겹겹의 압력, 그런 압박 속에서 엄마 스스로 억압한 욕망 같은 것을 발견한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모녀 관계에서 시작해 엄마와 딸이라는 특별하고도 복잡한 관계에 대해서, 또 여성에게서 여성에게로 전해지는 특별한 연대와 구속에 대해 이야기의 폭을 넓혔다. 그리고 그 위에 저자의 결혼과 양육, 가사노동 경험까지 더했다.

이제 칠순을 넘긴 엄마와 1970년생인 딸, 두 사람에게서 오래도록 이어지고 끊어진 관계를 담은 이 사적인 역사는 같은 시절을 통과한 이들이 공통분모로서 어떤 상처가 남았을지, 이들에게 엄마, 딸, 여성이란 어떤 의미로 자리매김했는지 살펴볼 계기가 될 것이다.


불행해도 행복해도, 엄마의 삶은 내 삶에 겹쳐졌다. 이제야 삶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