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장 다양성 사회에서 살아가기
그가 갑자기 퇴사한 이유
재스민 혁명에 대한 회상
경쟁하는 가치들
가장 공평한 방법
다양성 사회에서 평등의 대가
2장 가치 전쟁
왜 ‘가치 전쟁’인가?
평등의 역설
관용의 사회에서 갈등의 사회로
분류의 정치학과 혐오
과열된 경쟁, 혐오의 앰프
세대 갈등에 관한 아주 직관적인 오해
세대 갈등의 새로운 양상들
연대의 이중성
부역자 의식이라는 부산물
차라리 무관심, 아니면 혐오?
불안, 무기력증의 원인
3장 세 가지 딜레마
선택할 수 없는 문제들
자유인가 평등인가
개인인가 공동체인가
현재인가 미래인가
입체적 시선으로 보기
자연 상태와 사회 계약
딜레마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자유의 이중성
대가 없는 해방은 없다
개인주의, 그 오랜 투쟁의 역사
‘자유’라는 이름의 종교
20세기에 대한 회고, 그리고 데자뷔
반성적 평형 - 역사의 변주로부터 얻는 지혜
당면한 위기 - 전체주의의 망령과 이기주의
시민 개인으로부터 시작하기
4장 강요된 본성
개인주의인가, 이기주의인가
강요된 본성
이기주의 대 이타주의 논쟁에 붙여
과학은 답을 주지 않는다
과학 교양서의 잠재적 위험
오언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밀레니얼 세대의 현명함
5장 사잇길을 찾아서
스미스 대 폴라니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사잇길은 있는가?
문제는 ‘균형’이다 - 이론적 지식과 정치적 지혜 사이
정치의 회복과 무임승차 문제
‘얌체’를 없애는 합리적 방법은 가능한가?
자율성이라는 이념
성숙한 시민들을 만들 수 있다면
새로운 공동체적 규범을 찾아서
6장 선량한 시민들의 세상
절차적 민주주의보다는 삶으로서의 민주주의
착하기만 해서도 문제
선량한 시민들의 건강한 개인주의
상식적 가치와 직관에 기대어
맺음말: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
■ 자유가 자유를 억압하고, 평등이 혐오를 부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촛불 이후 4년, 정의와 공정의 가치가 금세라도 실현될 것 같았던 우리 사회가 정작 마주친 것은 한 치의 타협도 없는 가치들의 싸움이었다. 계급, 세대, 성별 등 저마다 다른 기준으로 나만의 공정을 주장하느라 지금 우리 사회는 호된 몸살을 앓고 있다. 생각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할수록 갈등이 심해지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차이가 존중되는 사회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게 대접받을 권리를 주장한다. 하지만 오늘의 갈등과 혐오는 오히려 평등과 다양성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는지도 모른다. 모두 똑같은데 내 몫만 없다는 인식이 그 몫을 더 배당받은 이에 대한 질시와 혐오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목표는 ‘모두가 평등한 사회’였지만, 결과는 ‘모두가 불행한 사회’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 책 『가치 전쟁』은 민주 사회가 자주 봉착하는 이런 역설적 상황을 우리 현실에 대입해 이해하고자 하는 책이다. 그간 기술철학이나 학문이론 등의 주제에 천착해온 숙명여대 박승억 교수가 이번에는 ‘다양성 사회에서의 자유와 평등’이라는, 오래됐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를 살펴본다. 홉스와 로크에서부터 롤스와 샌델에 이르기까지 앞선 사회사상가들의 논의를 통해 우리의 사회적 삶을 설득력 있게 분석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은 현실 사회를 설명하는 데도 적절하다. 좋은 사회는 구성원이 함께 만족감을 누리지만, 불행한 사회는 개개인이 제각기 ‘피해자’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개인의 자유와 평등이 보장된 민주 사회일수록 이런 불만의 가능성이 크다. 19세기 미국을 관찰한 토크빌은 “모두가 평등하다는 조건이 신분과 계급 같은 가장 큰 차이를 없애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주 작은 차이에도 첨예한 반응을 하게 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차이에 대한 민감한 인식이 억울함을 낳고, 억울함이 혐오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