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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트콜렉티브 소격 4호 : 인스타그램(Instagram
저자 편집부
출판사 모요사출판사
출판일 2020-12-30
정가 13,000원
ISBN 9788997066636
수량
INTRO
딴짓의 영역 /아트콜렉티브 소격

FRONT TABLE
인스타도 예술이 되나요? /최예선

SPECIAL REVIEW
신디 셔먼의 인스타그램, 예술이 되다 /이지은

ROUND TABLE
#인스타그램프로젝트 /아트콜렉티브 소격

FOCUS TABLE
카라 워커 인스타로 미국 대선 관전하기 /이소영
그보다 잘 팔 수는 없다! /손경여
언캐니, 신디 셔먼 /심혜경
예술가의 부캐, 타향살이하는 아저씨 /윤유미

SIDE TABLE
찍어 올리세요! 미술관과 인스타그램 /홍지연
귀를 기울이면 /이상준
이야기의 시작은 신디 셔먼이었습니다. 2020년 파리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에서 대형 회고전을 열었던 신디 셔먼 말입니다. 1975년부터 올해까지 작업한 작품들에서 추려낸 170여 점의 대형사진 중엔 신기한 작업이 끼어 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으로 태피스트리를 완성한 것이었지요. 우리는 태피스트리보다 인스타그램에 더 놀랐답니다. 신디 셔먼이 인스타를 한다? 이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아티스트가 웬 인스타그램?
얼른 들어가 봤죠. 거기엔 디지털 기술로 일그러지고 기이하게 왜곡된 셔먼의 얼굴이 가득합니다. 매번 필터의 효과를 높인 탓에 그녀의 얼굴만 둘러봐도 심심하지 않을 정도였지요. 셀카로 작업해온 신디 셔먼에게 얼굴은 아낄 필요 없는 예술적 표현 도구라는 사실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사랑스러운 장면, 외로가 되는 글귀 하나 없이 자유분방한 표정 연기에 골몰한 신디 셔먼을 보니 어쩐지 안심이 되고 유쾌한 마음도 듭니다. ‘딴짓’의 영역을 본 것이죠. 어쩜 이리 신이 나서 골몰할 수가! 타인에겐 중요치 않은 개인적인 사건이나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소소한 일상이라고 치부하기엔 거부하기 어려운 딴짓의 매력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딴짓들을 하고 있나, 우리는 아티스트의 인스타그램을 찾아 나섰습니다. 새로운 표현 도구를 찾아 헤매는 예술가에게 인스타그램이 유용한 도구 혹은 딴짓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을 거란 기대를 하면서요.
세상 바쁜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는 주변 아티스트들의 근황을 알리느라 쉴 틈 없이 피드를 올리고, 명품 콜라보의 화신 무라카미 다카시는 인스타그램에 특화된 감성 마케팅으로 손님(?을 끌어모읍니다. 대가 중의 대가 애니시 커푸어는 날마다 댓글 욕을 듣고, 악동 중의 악동 뱅크시는 날마다 댓글 극찬을 듣지요. 남몰래 도시 곳곳에서 작업하는 뱅크시에게 인스타는 전시 초대장이자 작품 설명서이기도 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블랙 파워는 강렬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평소엔 세상 쿨하게 자기 세계에 몰두하던 아티스트들도 정치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