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론으로 설명하는 현대의 문제들
모든 악을 행하지 말고,
모든 선을 행하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이것이 붓다들의 가르침이다.
(『담마빠다』(Dhammapada,183
이 책은 우리나라의 불교학자들도 정통교학 중심의 연구풍토에서 벗어나 일반불자들의 일상적 삶을 구체적으로 안내해 줄 수 있는 불교윤리학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램에서 번역이 시작되었다.
서론 장에 해당하는 1장과 2장에서 불교윤리학이 도덕적 판단의 준거점으로 삼아야 할 경전적 토대들과 불교의 핵심 가치들을 조목조목 되짚은 다음, 3장에서는 대승불교의 윤리사상을 간략하게 다루었으며, 이어서 4장에서는 인간 이외의 다른 존재들, 즉 자연세계 내의 다양한 생명들에 대한 윤리적 물음을 던지고 있다.
책의 중간 부분인 5장부터는 불교윤리학의 현대적 쟁점들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한다. 이 장에서는 경제윤리와 관련된 내용들이 다루어진다. 여기서는 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유익하고 흥미로운 삶의 지혜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다음의 6장에서는 불교일반의 평화적 이미지와 어긋나는 전쟁관과 그 역사적 사례 등에 관한 다양한 입장들이 비판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7장과 8장에서는 자살과 안락사 및 낙태와 피임과 같은 다소 진부하지만, 그 가치를 부인할 수 없는 인간의 생명문제를 심도 있게 점검하고 있다. 마무리 장인 9장과 10장에서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지대한 관심사이기도 한 성적 평등과 동성애 및 그 외 다른 성 소수자들의 사회적 지위문제를 불교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다루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여기서 피터 하비는 논의가 가능한 불교윤리학의 모든 주제들을 망라하여 다루고 동시에 이에 대한 불교적 답변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저자인 피터 하비는 이 책을 통해 불교윤리학의 이론적 정립에 필요한 여러 가지 단계들을 차분하게 살펴보고 있다. 불교윤리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