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식물은 생각보다 복잡한 존재랍니다 007
진화,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식물의 생존 전략
자손을 퍼뜨리는 다양한 방식
영양분과 에너지를 얻는 기술
식물호르몬
괴상하고도 매력적인 식물의 세계
1 으악, 지독한 냄새! 035
구린내에도 종류가 있다!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과일
2 식물이 고기를 먹는다고?! 051
곤충들아, 조심해!
통발의 저녁 식사
끈적끈적한 관계
코브라 백합의 교묘한 술책
3 종류도 다양한 식물의 무기 065
긁히고, 찢기고! 뾰족뾰족한 가시
독한 식물들
다들 숨어! 폭발한다!
4 흉내쟁이 식물들 081
뭐야? 속았네!
방어를 위한 흉내 내기
돌멩이를 닮아서 행복한 리돕스
우연일 뿐이야! 닮은꼴 곰팡이들
우연일까? 무언가를 닮은 식물들
5 환경에 따라 겉모습을 바꾸는 식물들 099
모양 바꾸기의 달인들
죽은 척하는 식물들
6 어디 한번 움직여 볼까? 113
히치하이킹을 하는 식물
미끄럼틀 타는 이끼
꿈틀꿈틀 움직이는 덩굴
건드리지 마세요!
태양을 사랑한 식물
7 산불이 늘 끔찍한 것은 아니야 129
불을 좋아하는 식물
방화범이 나타났다!
맺으며
식물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141
사랑은 어디로 가 버렸나요?
식물을 보호하는 몇 가지 방법
여러분이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용어 설명 158
참고문헌 164
더 찾아볼 정보 166
찾아보기 169
사진 출처 174
조용하지만 격렬한 식물들의 생존 전쟁
식물이라고 하면 대부분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이나 맛있는 과일, 채소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식물의 겉모습과 맛, 향기만으로 식물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식물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영화 〈트리피드의 날〉에 나오는 걸어 다니는 외계식물 ‘트리피드’처럼 인류를 공격하지는 않지만 식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비옥한 흙을 얻으려고, 햇볕을 더 많이 쬐려고, 땅속에 있는 영양분을 독차지하려고 매일같이 치열하게 싸운다. 하지만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식물들의 전쟁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아주 느리고, 조용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수상한 식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생존 전략을 펼치는 놀라운 식물들을 소개한다.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비밀스러운 식물의 세계를 탐험해 보자.
냄새로 곤충을 유인하거나 잡아먹는 식물들
‘타이탄 아룸’, ‘라플레시아’, ‘데드 호스 아룸’에서는 고기 썩는 냄새가 난다. ‘앉은부채’와 ‘구린내 헬레보어’는 지독한 방귀 냄새를 풍긴다. 냄새는 달라도 냄새를 풍기는 목적은 같다. 그 냄새로 꽃가루를 옮겨 줄 곤충을 유혹하려는 것이다. 곤충들은 꽃 속을 이리저리 탐색하는 동안 꽃가루를 옮겨 꽃의 수분을 돕는다. 다른 목적으로 냄새를 풍기는 녀석도 있다. ‘과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두리안 열매’에서는 지독한 냄새가 난다. 돼지나 오랑우탄, 코끼리, 호랑이 같은 동물들은 이 냄새를 맡고 찾아와 열매를 먹는다. 열매를 먹은 동물이 배설을 하면 소화되지 않은 채 땅에 떨어진 씨앗에서 싹이 트면서, 새로운 두리안나무가 곳곳에 자라나게 된다.
곤충을 유혹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아예 잡아먹어 버리는 식물들도 있다. 지구에는 곤충이나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식물이 무려 700종이나 된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육식식물인 ‘파리지옥’은 향긋한 꿀로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