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1부 동남아시아란
1장 어디에 있는 어떤 곳인가
개념·크기·규모│자연환경과 토착문화│다양성과 공통성
2장 말과 사람들
2부 전통 동남아시아 18세기까지 ― 수용과 변용
3장 고대 문명과 동서 교류
초기 문명│동서 바닷길 ? 교류의 시작│인도·중국 문화의 영향
4장 고대 전기의 공국 만달라
남비엣│참파│푸난│첸라│쀼│드바라바띠│말레이반도│필리핀
5장 고대 후기의 제국 만달라
1 대륙부: 다이비엣│참파│앙코르│버강│쑤코타이│란나
2 도서부: 스리비자야│사이렌드라│마따람│싱오사리
6장 고전시대의 동서 교류
동서 바닷길 ? 확장과 재편│새로운 종교 전파
7장 고전시대의 왕국 만달라
1 대륙부: 레 왕조│캄보디아│란쌍 │떠응우│아유타야│빳따니
2 도서부: 마자빠힛│빠자자란·반뗀│데막│마따람│동부 인도네시아│발리│멀라까│조호르│아쩨│브루나이│필리핀│남부 필리핀
3부 근대 동남아시아 19세기∼1945년 ― 상충과 변화
8장 근대 초기의 위기와 대응
1 대륙부: 응우옌 왕조│캄보디아│라오스│꽁바웅 왕조│싸얌│빳따니
2 도서부: 마따람│수마뜨라│발리│띠모르│말레이반도│브루나이│필리핀│남부 필리핀
9장 식민지배기의 근대적 전환
1 대륙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영국령 버마│태국│남부 태국
2 도서부: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네덜란드령 발리│포르투갈령 동띠모르│영국령 말라야│영국령 보르네오│미국령 필리핀│남부 필리핀
10장 식민지배기의 민족주의 운동
1 대륙부: 베트남│캄보디아│버마│태국
2 도서부: 인도네시아│말라야│필리핀│남부 필리핀
11장 2차 세계대전과 일제하의 격동
1 대륙부: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버마│태국
2 도서부: 인도네시아│동띠모르│말라야│브루나이│필리핀│남부 필리핀
4부 현대 동남아시아 1945년∼1990년대 ― 새로운 국가 건설과 발전
12장 전후의 탈식민지 투쟁
1 대륙부: 베트남 1945-1954│캄보디아 1945-1954│라오스 1945-19
수용하되 스러지지 않고 융합하되 녹아내리지 않는다
― 동서 세계의 교차로에서 고유한 문명을 일궈낸 힘의 원천
동남아시아는 지리상 유라시아 대륙의 동남부, 인도의 동쪽과 중국의 남쪽에서 인도양과 태평양이 만나는 지역이다. 고대부터 인도와 중국에서는 멀라까해협의 무풍지대를 의미하는 ‘바람 아래의 땅’으로 알려져 있었다. 즉 인생의 운을 걸고 바다 건너 멀리 모험을 떠날 때는 꼭 거쳐야 하는 곳이었다. 〈신드바드의 모험〉의 배경이 바로 이곳이다.
이 바다의 교차로를 통해 향료가 서구에 전해지면서 세계사의 전환기인 대항해시대가 열렸지만, 사실 이 지역을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라는 개념으로 인식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839년 미국인 목사 하워드 맬컴이 쓴 여행기에 ‘South-Eastern Asia’란 표현이 처음 등장했다. 그 후 2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일본이 태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전역을 점령하자, 연합군이 1943년 실론(지금의 스리랑카에 ‘동남아시아사령부’를 세우고 전황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동남아시아’란 지명이 뉴스를 타고 전 세계에 전파되었다. 전후 새로이 재편된 세계질서 속에서 동남아시아에 관심을 두게 된 학자들은 이 지역을 인도도 아니고 중국도 아니며, 그렇다고 태평양 지역도 아닌, 독자적인 문화권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동남아시아에서 바다와 강은 ‘탁월한 유동성(fluidity’을, 산악 지형과 밀림의 발달은 ‘깊은 고립성(isolation’을 부여한다. 더불어 희박하고 분산된 인구 밀도는 인력 동원과 통제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러한 이곳만의 특성이 동남아시아 사회와 문화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의 전통 국가체제는 서양이나 동북아시아 등의 계서(階序가 강한 피라미드 구조와 달리, 동심원의 중심 세력과 주변 세력들이 후견인-피후견인 관계를 바탕으로 느슨하게 연결된 ‘만달라 형태’ 구조를 띠었다. 이는 쌍무적인 성격을 띠며, 국경 개념을 불분명하게 했다.
서기전 150년에서 서기 150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