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제5품인 「화장세계품」은 제8권부터 제10권까지 세 권에 걸쳐 이어진다.
이 품에서는 화장장엄세계해가 형성된 인因과 과果, 그리고 화장세계의 모습에 대해 설한다. 화장장엄세계해는 비로자나불이 과거에 인행을 닦을 때 큰 서원을 일으켜 청정하게 장엄한 세계이다. 이 세계해는 맨 아래에 수없는 풍륜風輪이 있고, 그 주위로는 큰 철위산이 있으며, 안에는 금강으로 된 땅이 있는데, 땅 위에는 수 없는 향수해가 있고 향수해 가운데는 말할 수 없는 수의 세계종이 있고, 또한 한 세계종마다 말할 수 없는 세계가 있다. 이처럼 무한하고 장엄한 화장세계에 대한 묘사와 그 자재함에 대한 찬탄이 산문과 게송으로 이어진다.
해주 스님의 『독송본 한문·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은 말 그대로 독송 수행을 위한 책이다. 스스로 보고 읽으며 수행하는 힘을 기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화엄경』의 요의를 깨달아 가는 수행서다. 교단에 머물며 화엄학 연구와 수행에 매진해 온 해주 스님이 퇴임 후에도 『화엄경』 독송을 통해 수행하며 스스로를 점검하는 한편 불자들의 화엄 신행 여정을 함께하고자 하는 발원과 정성을 불사에 담았다.
독송본은 한문 원문과 한글역을 함께 수록했다. 본문의 왼쪽 면에는 한문 원문을 오른쪽 면에는 그에 따른 한글 번역을 실었다.
한문 원문의 저본은 고려대장경의 조선시대 인경본이다. 고려대장경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루어져 후대에 교감校勘된 대장경과 이를 연구한 논·소초가 많아 수차례 교감하여 원문에 반영하였다.
서로 다른 내용을 원문에 반영하는 범위와 이체자異體字 문제는 고려대장경 각권의 말미에 교감되어 있는 내용을 기본으로 하고 경문의 전후 내용을 살피면서, 여타 교감본을 참조 하였으며 이체자도 가능한 한 고려대장경의 특징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한문 원문에 부기附記한 음사와 현토는 저본의 현토에 의거하였으며 번역에 따라 일부 수정하였다.
한글 번역은 기존의 번역본과 강설집을 참고하는 한편 해석과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은 그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