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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국 디자인 뒤집어 보기 - 최범 디자인 평론집 6
저자 최범
출판사 (주안그라픽스
출판일 2021-01-05
정가 16,000원
ISBN 9788970595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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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디자인은 어쩌다 말이 되었나……10쪽
부록. 디자인 교회와 디자인 부동산
2 우리에게도 근대적인 시각형식은 있는가……26쪽
부록.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3 한국 디자인에 드리운 국가주의의 그림자……44쪽
부록. 디자인 서울이라는 프로파간다
4 간판개선사업은 새마을 운동인가……62쪽
부록. 도시라는 생태계, 간판이라는 지표종
5 공공 디자인에 공공성이 없는 이유……82쪽
부록. 공공 디자인 20년, 반성과 과제
6 공예는 언제부터 관광기념품이 되었나……98쪽
부록. 공예의 귀환이 의미하는 것
7 전통을 편집하라……120쪽
부록. 문화의 잡종화와 새로운 전통
8 디자이너의 사회학……136쪽
부록. 인간을 위한 디자인’에 관한 이해와 오해
9 담론으로 본 한국 디자인의 구조……154쪽
부록. ‘한국의 멋’이 문제다
10 두 개의 사회 두 개의 디자인……172쪽
부록. ‘지위 추구 사회’의 디자인
11 공화국을 위한 디자인……188쪽
부록. 광화문 광장의 재의미화
12 디자인은 민주주의다……204쪽
부록. 디자인과 사회 개혁

주석
디자인 비평을 넘어
사회 비평으로

민주주의 공화국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 그 중심에 놓인 광화문 광장에는 왜 공화국의 상징이 아니라 조선왕조의 상징이 세워져 있을까? 왜 ‘한국적인 디자인’은 맨날 오방색을 두르고 훈민정음체로 도배된 채 나타날까? 어쩌다 우리 동네에 웃기게 생긴 마스코트가 놓였을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열두 꼭지와 이에 딸린 열두 부록에 담으며 ‘디자이너이기 이전에 시민으로서 민주주의 공화국에 걸맞는 시각 풍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하나의 아젠다로 엮어낸다.

『한국 디자인 뒤집어보기』는 이런 주제로 오늘날 디자인계가 지닌 구조적 한계가 무엇인지 그 근본을 외세에 의한 피지배 경험과 국가주의 체제가 주도한 산업주의 발전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맥락 안에서 짚어낸다. 그리고 어줍게 태어난 한국 디자인이 지금까지 어떤 일련의 사건 속에서 고군분투해왔고 또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디자인 작업과 결과물을 중심으로 그 가치와 기능을 평가하는 일반적인 디자인 비평과 다르다.

책머리에서부터 이 책은 “한국 디자인은 지나치게 국가와 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온통 거기에 함몰되어 있다. (… 그러다 보니 나의 디자인 비평 역시 점점 사회문화 비평에 가까워졌다.”라고 밝힌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6장「담론으로 본 한국 디자인의 구조」에 따르면 근현대 한국의 디자인은 유럽의 디자인처럼 시민 사회에서 유기적으로 자생한 문화적 자산이기보다, 겉으로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표방하면서도 내연은 그렇지 못했던 시대에 국가 주도로 만들어진 ‘정치 수단’에 가깝다. 더 나아가 한국에서 디자인 제도와 디자인 풍경을 만들어낸 주체가 그동안 민주사회의 시민이 아니라 산업주의와 권위주의를 표방한 국가, 곧 정치 체제였던 만큼 한국에서 디자인은 정치적이면서도 사회적인 논제일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한국 디자인을 통해서 한국 근대를 읽어내고 한국 근대를 통해서 한국 디자인을 해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