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은 왜 쏘는가? 지독하게 아픈 침을 쏘는 비결은 무엇인가?
작고 앙칼진 녀석들과 함께한 40여 년 연구와 모험의 결정판!
침 쏘는 곤충들이 활보하는 짜릿하고 경이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곤충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곤충을 사랑할 것이다. 이 책을 쓴 슈미트 박사도 곤충을 사랑한다. 곤충을 향한 그의 열정은 개구쟁이 어린 시절부터 칠순의 노학자가 된 지금까지 변함없이 뜨겁다. 심지어 그 열정은 일관되게 침 쏘는 곤충을 향해 있다. 사람들 대부분이 침 쏘는 곤충을 만나면 쏘일 것을 두려워하고 피하기 마련인데, 슈미트 박사는 그 모든 순간을 기회로 여기고 곤충 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 이 같은 열정 탓에 그는 수많은 곤충 침에 수도 없이 쏘였는데, 그저 고통을 견디는 데 그치지 않고, 침에 쏘인 느낌과 아픈 정도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곤충 침 통증 지수’를 만들었다. 그리하여 2015년에는 이그노벨상까지 받으면서 명실공히 자타가 인정하는 ‘침 쏘는 곤충들의 대부’가 되었다.
마이클 스미스와 공동으로 이그노벨상을 받은 뒤로, ‘슈미트는 침 쏘는 곤충이라면 무엇에나 직접 쏘여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학계에서 떠돌던 현대판 전설이 대중에게까지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은 슈미트가 정리한 통증 지수 표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곤충, 그러니까 가장 고통스러운 침을 쏘는 곤충이 무엇인가에 쏠렸을 뿐, 그가 왜 통증 지수를 만들었는지, 통증 지수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는지 등에 관해서는 대부분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슈미트 박사가 ‘곤충 침 통증 지수’를 만든 까닭은 단순히 아픈 정도가 궁금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떤 곤충의 침은 까무러칠 듯 고통스럽지만, 고통이라는 말을 가져다 붙이기가 민망할 만큼 별 효과가 없는 침을 쏘는 곤충도 있다. 침을 쏘는 행위는 같은데 통증의 강도와 증상은 곤충마다 다르다. 그 까닭이 무엇일까? 강력한 독성을 띠도록 진화한 곤충은 어떤 연유로 그런 무기를 갖추어야만 했을까?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