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사고 싶다, 사고 싶다, 사고 싶다…… 우리가 무언가를 사는 이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혹은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노스페이스 패딩점퍼를 입는게 저열하고 한심하다는 것쯤은 아이들도 알고 있다?. ‘등골브레이커’라고 불릴 만큼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구입하는 것 말고 무엇으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근거 없는 자신감과 시시때때로 마음을 좀먹는 열패감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데, 문제는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드러내거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동원할 만한 수단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성적이나 외모...
사고 싶다, 사고 싶다, 사고 싶다…… 우리가 무언가를 사는 이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혹은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노스페이스 패딩점퍼를 입는게 저열하고 한심하다는 것쯤은 아이들도 알고 있다. ‘등골브레이커’라고 불릴 만큼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구입하는 것 말고 무엇으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근거 없는 자신감과 시시때때로 마음을 좀먹는 열패감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데, 문제는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드러내거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동원할 만한 수단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성적이나 외모? 모든 아이들이 1등이 될 수는 없는 일이고, 외모란 언제나 불만족스럽기만 하다. 정신적 자유라거나 인문학적 사유 같은 건…… 당연히 씨알도 안 먹힐 소리다. 그래서 찾은 대안, 혹은 유일한 방법이 바로 소비다. 바야흐로 소비문화를 빼놓고는 십대문화를 이야기하기조차 어려운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미카엘 올리비에의『나는 사고 싶지 않을 권리가 있다 』는 청소년소설로는 보기 드물게 소비주의에 대한 묵직한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첫 번째 장에서 주인공 위고는 아빠와 의견충돌을 빚고“앞으로 뭘 하고 싶냐?”는 아빠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지난 다섯 해를 회상한다. 엄마 아빠의 직장 때문에 프랑스 본토를 떠나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요트에서 살게 된 위고. 마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