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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슈만 평전
저자 이성일
출판사 풍월당
출판일 2020-11-20
정가 48,000원
ISBN 9791189346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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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머리말

제1장 탄생과 유년 시절 1810~1822
제2장 문학과 음악 사이 1823~1828
제3장 라이프치히의 법과 대학생 1828~1829
제4장 하이델베르크의 대학생 1829~1830
제5장 라이프치히의 기회와 실망 1830~1833
제6장 라이프치히의 음악비평가 1833~1834
제7장 클라라와의 사랑 1835~1838
제8장 빈의 기회와 좌절 1838~1839
제9장 사랑의 역경과 투쟁 1839~1840
제10장 노래의 해 1840. 2~1841. 1
제11장 교향악과 실내악의 해 1841~1842
제12장 오라토리오와 러시아 여행 1843~1844
제13장 드레스덴 시절 1845~1850
제14장 뒤셀도르프의 지휘자 1850~1854
제15장 엔데니히의 비극 1854~1856

연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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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연대를 추구한 비평가, 인간 내면을 들여다본 작곡가
낭만주의를 온몸으로 살아낸 슈만
슈만은 비록 당대에 그의 동료들보다 덜 인정받았을지 모르지만 전반적인 음악 문화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중요한 공헌을 했다. 음악을 스스로 작곡할 뿐 아니라, 의미를 찾아내고 가치를 부여하는 일까지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가 만든 『신음악지』는 단지 비평가 슈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수준 높은 평론 문화의 태동이었고, 그가 결성한 ‘다윗 동맹’은 예술을 그저 감성 소비로 치부하는 속물성에 반대하겠다는 하나의 지향점이었다. 그 이전에도 음악가가 자신의 생각을 적어두거나 다른 이에게 전하는 일은 늘 있었다. 그러나 동아리와 평론지를 만드는 것은 공론의 장을 펴놓는 일, 일종의 예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과 같았다. 누구라도 이 장에서 예술의 방향성과 역할에 대해 토론할 수 있었고, 새로운 작품의 의미에 대해 묻고 답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그는 쇼팽과 베를리오즈를, 나중에는 브람스를 소개했고, 낭만주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예술을 대하는 진정한 태도를 논했다. 말하자면, 슈만은 그보다 더 유명한 1810년 세대의 다른 음악가들보다 월등하게 인문학적인 사람이었다.
작곡가로서도 슈만은 폭이 넓었다. 그는 인간 내면의 복잡성에 매료된 작곡가였다. 마치 장 파울이나 E. T. A. 호프만의 세계를 음악으로 구현하는 것처럼 때로는 환상적이고, 때로는 비합리적이며, 때로는 비약을 선보이며 음악 표현의 영역을 넓혔다. 단정하고 다소 보수적인 멘델스존이나, 기교와 외향적 효과를 앞세우는 리스트에 비해 슈만은 기존의 음악에서 다루지 않던 인간의 어두움을 누구보다도 과감하게 표현한다. 체계적이지만 파편적이고, 서정적이지만 낯설게 이탈하며, 열광적이지만 늘 침묵에 가까운 슈만의 음악 언어는 그가 자기 내면을 철저하게 관찰하며 그 복잡함을 성찰한 결과물이다. 말하자면 외적으로는 연대를 추구하고, 내적으로는 인간 마음의 구도자가 되려 했던 것이 작곡가 슈만이다.
영국의 작곡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