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곳곳에 침투해 부조리와 차별을 양산하는
편향된 인식의 근원을 파헤친 기념비작
에버하트에 따르면, 암묵적 편견은 두뇌 체계와 사회 격차가 만들어낸 왜곡된 렌즈다. 이 왜곡된 렌즈가 인종에 대한 특정한 생각을 만들고 우리의 인식을 좌지우지한다. 사회적 인간은 이 렌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던 무의식적 편견이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직접 대면하는 것에서 편견의 문제들을 고찰해야 한다.
18~19세기에 일부 과학자들은 인종 열등성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찰스 화이트, 사무엘 모턴, 루이 아가시 등의 백인 남성 지식인은 노예제도의 타당성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지지했고, 생물학적 열등성으로 인해 인종 계층은 고정될 수밖에 없다고 발표했으며, 그렇게 피부색과 피부색이 유발한 모든 차이가 영구적인 인종 경계로 자리 잡게 되었다. 21세기 과학의 눈으로 그들의 이론을 살펴보면 이론 자체의 불편부당함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비합리적이며 인종차별적 주장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생활 속의 인종 편견을 합리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에 더해 새로운 나치즘으로 부활하고 있는 백인 우월주의 집단, 숙박 공유 플랫 에어비앤비의 유색인종 게스트 거부 사건,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살해된 무고한 흑인들, 흑인이 화장실을 썼다고 경찰에 고발한 스타벅스 사건 등 근래의 인종차별 사례 등을 통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약자의 인간성을 말살하고 인종 계급화를 조장하는 편견의 시대,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희망을 말해야 하는가?
편견은 우리 삶 곳곳에 침투해 있다. 단지 심리적·인지적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교육, 거주, 경제활동, 사법체계, 사회 내 관계 등 삶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에 편견이 뿌리를 내리고, 편견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편견의 피해자는 주지하듯 흑인, 유색인종, 여성 등으로 백인, 그리고 남성 중심에 사회에서 배격당해온 사회적 약자들이다. 이 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