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하야리아>는 2006년 부대 부지를 폐쇄하고 2011년 시민공원 기공식을 열어 공사를 시작한 후 2014년 5월1일 시민공원으로 개장한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경마장으로 사용되던 곳이 해방 이후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미군의 주둔지로 변했고 이어서 오랜 기간 동안 <캠프 하야리아>라는 이름으로 미군 부대가 주둔했던 공간이다. 부산의 요지인 서면(부산진구에 자리잡은 하야리아 부대는 오래 한국 속의 외국으로 존재했던 공간이다. 이후 기지의 역할을 끝내고 국내의 미군주둔지가 조정되면서 부산시에 반환된 공간은 이후 부산시만공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부대가 떠나고 공원으로 조성되기 전까지 미군부대가 남긴 흔적들의 이미지를 사진이라는 미디어로 기록해서 남겼다. 지금은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이미지들이다.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공간은 주거시설, 학교, 극장, 병원, 마트, 장교사병클럽, 야외 수영장, 교회, 빵공장, 우체국, 소방서, 차량 정비소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였고, 부산속의 작은 미국이었다. 유엔 기념일을 포함 1년에 1~2회 정도 시민에게 공개되는 것 이외는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곳이다.
사진집 ?하야리아?는 사진가 문진우씨가 부대 철거 전 15개월 동안 부대 내부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 220여점을 담고 있다. 부대 내부의 사계를 포함 맑은 날 흐린 날 비오는 날 해진 후의 밤풍경까지 담았다. 기록 말미에 부산에 보기 드문 눈까지 내려 눈 덮인 하야리아의 모습을 사진집을 통해 볼 수 있다. 아픈 역사를 지닌 공간이지만 사라질 대상들이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기록을 했다. 객관적 기록과 작가적 해석이 상충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상황별로 접근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건물이나 특정 대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 보이기보다는 슬쩍 비켜서 풍경적 느낌으로 담았다. 중간 중간 앞서 언급한 객관적 재현과 주관적 해석을 적절히 어우러지게 담았기 때문에 일반 기록사진집과는 또 다른 느낌을 전해 줄 것이다. 이제 하야리아는 사라지고 없다. 사진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