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탈북자》는 우리 안에 억눌린 정치적 역사적 무의식과 대면하게 한다 박현옥
머리말
1부 탈북자, 그들의 이야기
북조선으로 가고자 하는 탈북자
우리는 돈 벌면 조국으로 돌아갈, 이주노동자일 뿐 / 우리를 탈북자라 부르지 말라 /
차라리 전쟁 확 터져 통일돼 버렸으면 / 죽어도 조선에 나가 죽어야지요
중국에 정착하고자 하는 탈북자
시린 가슴 뚫고 올해도 설이 왔어 / 한국서 북조선 비난하는 탈북자들, 이해 안 돼 /
중국에서 잘사는 게 한국에서 못사는 것보다 낫다 / 돈 벌어서 북조선 개방되면 고향에 가고 싶다
한국행을 바라는 탈북자
‘엔타이’의 구두 닦는 두 청년 / 일자리 안 주면 어떻게 한국 가서 살겠나 /
인권이니 민주화니 모르겠고 그저 한국 가는 게 꿈 / 한국 거쳐 더 잘사는 일본으로 가겠다 /
한국에서 돈 벌어 다시 조선 가면 돼
2부 탈북자를 둘러싼 이야기
탈북의 메커니즘
한국으로 오려는 탈북자들 /
탈북 경로의 유형 및 실태와 현황-생계형 탈북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탈북으로 /
북한인권법이 노리는 탈북 메커니즘의 실상 / 재중 탈북자 실태와 NGO의 문제
탈북자를 울리는 사람들
탈북자들에게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한기총 산하 기획탈북 NGO /
전대미문의 사기극 예랑선교회의 실체 1-탈북자 선교 장사로 20억 편취 /
[인터뷰]전대미문의 사기극 예랑선교회의 실체 2-예랑선교회 전 행정간사 백홍선 목사의 고백 /
[인터뷰]전대미문의 사기극 예랑선교회의 실체 3-조선족 김영걸 전도사의 양심선언 /
[인터뷰]탈북자 정착지원에 앞장선 보수교단 구영서 목사의 탈북 선교 비판-선교는 직업이고 탈북은 사업이다
돈에 눈먼 탈북 브로커, 그 광기의 인간사냥 / 영상 촬영은 탈북자 보호가 아니라 돈벌이
부록
탈북여성 100인 대상 설문조사 / 탈북여성 100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모아 보기
? 탈북자의 서로 다른 세 가지 입장!
한국으로 가려는 이들, 중국에 정착하려는 이들, 북조선으로 돌아가려는 이들
우리는 흔히 ‘탈북자는 곧 한국에 들어오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저자 조천현은 탈북자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최종 정착지가 어디냐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말한다. 돈을 벌어 다시 북조선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탈북자, 중국에 정착하고자 하는 탈북자, 한국으로 들어오려는 탈북자로 말이다. 1부 ‘탈북자, 그들의 이야기’에서는 세 가지 유형에 따른 탈북자들의 실상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2003년 6월, 김 씨는 심양 서탑가에서 자기를 성폭행한 사람을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었다. 그는 김 씨를 알아보고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가 한국인 선교사들과 함께 있었다”는 게 김 씨가 기억하는 전부였다.
“내 인생 망가뜨린 놈들 받아 주는 한국에 뭐 하러 가요. 그 더러운 곳에 가서 또 당하느니 차라리 부모님이 있는 고향에 되돌아갈랍니다.”
_‘북조선으로 가고자 하는 탈북자’ 본문 28쪽에서
“사촌 형은 한국 가서 돈벌이하다 공사장에서 몸을 크게 다쳐 불구가 되었지요. 또 다른 사촌 누이는 돈 때문에 위장결혼을 해서 한국 국적을 딴 뒤 연락이 끊겼어요. 한국에 돈 벌러 가서 살기에 바빠 돈 한 푼 부쳐 주지도 못했대요. 그래서 나도 한국에 가면 북조선에 있는 우리 가족과 영영 이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버는 돈이 한국에서 버는 돈에 비해 적겠지만, 그래도 중국에 있으면 그 돈으로 가족들을 살릴 수 있고 보고 싶을 때는 불러낼 수도 있고, 전화나 편지로 안부도 물을 수 있잖아요.”
_‘중국에 정착하고자 하는 탈북자’ 본문 80~81쪽에서
“중국생활 맛을 보고 한국 바람이 불면 조선에 들어가 살기 싫단 말입니다. 중국에서 북으로 붙잡혀 나가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시 탈북한단 말입니다. 한국에서 집 주고 돈 주는데 누가 한국 가는 것을 망설이겠습니까. 우리가 중국에서 평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