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장 감독론
1.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
2.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패자들의 유쾌한 반란
3. 봉준호 영화 삐딱하게 보기
2장 개별 작품론: 두 개의 시선
1. 플란다스의 개
봉테일의 빅 픽처
봉준호의 헤테로토피아적 공간
2. 살인의 추억
미국판 〈살인의 추억〉인 〈조디악〉의 경우
〈살인의 추억〉과 〈차이나타운〉에 나타난 아이러니
3. 괴물
괴수의 정치경제학
〈괴물〉과 〈일본 침몰〉 논란
4. 마더
엄마라는 이름의 다층적 의미
디테일로 구현한 우리 시대 어머니의 초상
5. 설국열차
세기의 종말과 시작
계급투쟁이 아닌 탈주 이야기
6. 옥자
전 지구적 환경문제에 대한 환기
글로벌과 로컬리티의 대결
7. 기생충
자본주의와 한국형 가족이기주의가 빚은 희비극
왜 하필이면 막내딸 기정만 죽는가?
3장 심층 분석
1. 〈살인의 추억〉: 라캉의 ‘실재계’ 개념을 통한 텍스트 심층 분석
2. 르네 지라르의 ‘욕망의 삼각형’을 통한 <기생충〉의 재해석
4장 기생충의 국제적 현상
1. 〈기생충〉과 아카데미
2. 한국적 소재 ‘글로벌 영화’의 경쟁력
3. 과연 ‘기생충’은 누구인가?
4. 미국 아카데미가 〈기생충〉을 선택한 이유
주석
출처
장르에 대한 열정과 부조리한 현실인식의 세계
―<플란다스의 개>부터 <기생충>까지 봉준호 감독에게 직접 듣는 영화 이야기와 두 평론가의 예리한 봉준호 읽기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지만 어떤 수식어로도 모자란 영화감독 봉준호의 인터뷰를 만날 수 있다. 영화계 데뷔 이전의 이야기부터 <기생충>에 이른 현재까지 봉준호의 영화 세계 전체를 조망하는 이 책은 세심하고 면밀한 분석이 주를 이룬다. 감독 봉준호와 그의 작품들에 대해 분석하는 비평과 논문들은 많지만, 이 책 <봉준호를 읽다>는 더욱 깊이 있고, 가깝게 봉준호 감독의 모든 작품들과 봉준호 감독의 영화 작업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황영미, 김시무 평론가가 최근 진행한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감독 본인이 정립한 자신의 영화의 문법과 특별하고도 창조적인 ‘봉준호만의 디스토피아’를 이해하게 된다. 영화를 만드는 것이 창작의 즐거움과 흥분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수백 명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펼쳐지는 지옥의 불구덩이 속으로 나가”는, 전쟁과도 같은 것이라 말하는 감독은 그 가운데 절대 잃지 말아야 할 것으로 ‘최초 충동’을 꼽는다. 제일 처음, 스토리를 떠올렸을 때 자신을 추동했던 최초의 충동이 영화 제작이라는 긴 싸움을 이끌 ‘집중력’이 된다는 것이다. 봉준호 영화 전반에 깔려 있는 공권력에 대한 불신과 현실과 이상의 괴리, 부조리함에 대하여 감독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대목 또한 이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감독이 전해주는 귀한 대목이다.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현실의 부조리를 장르 영화 속에 담지만 결국 장르를 초극하는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때 저자인 두 평론가들은 이 지점에서 생겨나는 봉 감독의 천재성을 파악하고 이를 서술해낸다.
각 영화가 함의한 논지와 의문을 감독에게 던짐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창작자의 의도와 세계관을 깊히 이해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영화 제작에 얽힌 배우들과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생각도 엿볼 수 있어 이전에는 접하지 못한 봉준호 세계의 새로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