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표지 디자이너, 결혼, 작품 활동에 이르는 딕 브루너의 일대기
딕은 출판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야 했지만, 그보다는 고독을 즐기고 글을 쓰며 그림을 그리는 일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딕을 런던과 파리로 보내 출판 교육 연수를 받게 했는데, 딕은 그곳에서 현대미술 거장인 피카소와 마티스, 레제를 접했고 선과 색채 사용에 강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한 네덜란드에서 몬드리안과 데 스테일 유파에게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이웃에 살던 이레네에게 마음을 빼앗긴 딕은 이레네를 만나기 위해 특별한 계획을 짜고 마침내 청혼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이레네는 딕 브루너의 삶과 예술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강렬한 개성으로 주목을 받은 표지 디자인과 포스터
출판사에서 표지 디자이너로 일한 딕의 표지에는 아티스트로서의 자질이 한껏 드러납니다. 표지를 만들기 위해 책을 읽으면서 색채와 형상을 떠올렸고 색채를 가지고 오리고 붙이고 찢으면서 다양한 실험을 했는데, 이 작업은 나중에 자신의 그림책을 만드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1969년까지 딕 브루너가 디자인한 검은 곰 시리즈는 2,500만 부가 팔렸고, 출간된 책은 1,500종에 달했습니다. 딕은 일생 동안 약 2,000권의 책 표지에 일러스트를 그리고 디자인했습니다.
형상을 오려내고 윤곽선을 더한 형상과 색채의 실험, 그림책
마티스의 컷아웃 기법을 차용해 만든 딕의 그림책에서 주인공들은 원색의 세계에서 독자를 향해 똑바로 눈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데 스테일에서 출판한 브루너 색지는 살짝 검정이 섞인 듯 표준의 빨강, 파랑, 노랑과 구별이 됩니다. 이렇듯 딕의 그림책은 현대미술에서 마티스와 레제, 몬드리안과 데 스테일의 영향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딕은 자기 자신을 포함한 주변 모든 사물과 사람에게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딕의 그림책 속 주인공들의 친숙한 일상생활을 보며 독자들은 즐거워했고, 딕의 그림책은 더욱 유명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