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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동자동 사람들 : 왜 돌봄은 계속 실패하는가
저자 정택진
출판사 빨간소금
출판일 2021-01-25
정가 15,000원
ISBN 979119138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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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가난을 쓴다는 것

1. 쪽방촌의 어제와 오늘
동자동의 과거
불안정성의 공간
노동할 수 없는 사람들의 공간
쪽방촌이라는 ‘환경’
기초생활보장제도와 무연고 공영 장례
무료 물품 지원과 저렴쪽방 사업

2. 돌봄의 역설
정영희 이야기
돌봄의 공백
상실
돌봄의 불가능성
자활의 불가능성
폭력
성적 욕망
관계
두려움
명의 도용
졸피뎀
수급비 관리

3. 죽은 자를 기억하는 법
불만
애도와 기억의 시간
정체성의 유지
연고 있는 무연고자
망각의 윤리
만남
치료
책임과 돌봄
떠나보내기
차가워진 몸
연고자임을 증명하기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곳
기억한다는 것

4. 우리는 거지가 아니다
마비와 길들여짐
낙인화된 의존
긍정적 상호 의존
통제와 대상화
선별과 배제
빈곤의 전시
공짜 짜장면
천 원의 밥값
비난과 헐뜯기
배제와 축출
분리된 두 세계

5. 방치된 시간의 무게
2015년, 9-20 강제 퇴거 사태
2019년, 같은 문제
승리의 기억
거짓말
주거권의 딜레마
낡아버린 공간의 역사
삶의 공간
‘공동의 것’의 위기

나가며 · 쪽방촌의 사회적 삶
왜 돌봄은 계속 실패하는가?
동자동 쪽방촌은 서울역 맞은편에 위치한 대표적인 빈민 밀집 거주 지역이다.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전설의 베스트셀러 『인간시장』(김홍신의 주요 무대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뒤 판자촌-사창가-쪽방촌으로 변신해온 동자동에 주민을 돕기 위한 각종 시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이다. 기초생활보장제도와 무연고 공영 장례가 제도화되었고 서울시는 저렴쪽방 사업을 시작했다. 수많은 단체가 각종 생필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소매를 걷어붙인 자원봉사자들이 매년 동자동 쪽방촌을 찾는다.
그러나 이러한 ‘돌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여전히 ‘사회적 버려짐’을 경험한다. 범죄와 질병으로 일상이 파괴되며, 도움의 손길에도 인격과 자존감 박탈을 경험한다. 사람으로서의 필요와 욕망, 세계 안에서의 위치와 존재 방식은 부정 당한다. 왜 돌봄은 계속 실패하는 것일까?

쪽방촌 주민들의 ‘지금, 여기의 모습’을 담아낸 문화기술지
서른 살 젊은 연구자 정택진이 글을 썼다. 정택진은 연세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같은 대학 대학원 문화인류학과에서 「쪽방촌의 사회적 삶 : 서울시 동자동 쪽방촌을 중심으로」(2020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 논문으로 ‘연세대학교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동자동 사람들』은 이 논문을 바탕에 두고 있다. 그는 책의 서두에서 우리 시대의 ‘가난을 쓴다는 것’에 관해 이렇게 속내를 드러낸다.
“타인의 고통과 가난을 쓰는 일은 괴로웠다. 타자의 고통을 지적 유희의 재료로 소비하는 것은 아닌지, 이론적 기여, 학문적 참여, 지적 개입 등 그럴싸한 수사를 앞세워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닌지 계속해서 내 자신에게 물어야 했다. 무엇을 쓰는지, 왜 쓰는지, 어떻게 쓰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증명해야 했다. 벽장을 마주하고 난 오멜라스의 시민으로서 무엇을 할 것인지, 또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해야 했다. 그러면서 점차 정신적으로 피폐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