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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연대하는 페미니즘 : 호주제 폐지부터 탈코르셋까지 함께 쓰는 우리의 이야기
저자 정현백
출판사 동녘
출판일 2021-02-05
정가 16,000원
ISBN 9788972979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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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어느 올드페미의 편지
들어가는 말: 페미니즘은 민주주의를 완성한다

1장 세상을 뒤집은 목소리
01 서구 페미니스트의 이야기: 풍요 속에서 더 열악해진 여성의 삶
02 앞에서 길을 낸 여성들: ‘여권통문’부터 ‘공장의 불빛’까지
03 함께할 것이고, 따로 갈 것이다: 1980년대 후반, 새 여성운동의 시작
04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짐승을 죽였다: 여성을 향한 폭력, 그 지독한 역사
05 그것이 왜 필요악인가: 군산 화재 사건, 성매매방지법의 빛과 그림자
06 가부장제의 성역이 무너지다: 호주제 폐지, 반세기 투쟁의 승리

2장 다시 쓰는 우리의 이야기
07 아름다움, 가장 교묘한 신화: 일상의 정치를 대중화한 탈코르셋 운동
08 천장에 부딪히거나 집에 고립되거나: 저임금과 불안정은 왜 여성의 몫인가
09 돌봄은 왜 계속 여성만의 굴레일까: 페미니즘과 돌봄 노동
10 여성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페미니즘과 국가, 가까울 수도 멀 수도 없는
11 정치판으로 간 페미니스트: 누구와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3장 페미니즘은 역사를 만든다
12 어떤 여성은 더 가난하다: 계급을 생각하는 페미니즘
13 남성성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근대적 남자 되기부터 동성애 찬반 논란까지
14 페미니즘이 남성을 만날 때: 새로운 남성성을 향하여
15 휴전선을 넘는 여성들: 왜 평화를 이야기해야 할까
16 여성을 위한 통일: 새로운 시대의 ‘잃은 자’가 되지 않으려면
17 전 지구적 페미니즘의 힘: 다이어트 강박증부터 ‘위안부’ 운동까지

나가는 말: 페미니즘이라는 숲을 향해
1901년생 강주룡부터 1982년생 김지영까지
닮지 않은 듯 닮은 우리의 이야기

페미니즘 관점이 이제 시민의 필수 소양으로 자리 잡고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밝히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페미니스트들의 결도 다양해졌다. 이 책은 그중 한 예로 오늘날 젊은 페미니스트들을 지칭하는 ‘헬페미’를 든다. 저자는 이러한 구분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럽고, 상당 부분은 젊은 페미니스트들의 절박한 문제의식을 사회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면서도, 차이가 너무 부각되는 나머지 여러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싸울 수 있는 지점마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저자가 보기에 1931년 고무공장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대동강 을밀대 지붕에 올라갔던 노동자 강주룡과, 그로부터 80년이 지나 정리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조선소 크레인에 올라가 309일을 버틴 노동자 김진숙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 100년 전 선구적 페미니스트로 살다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나혜석과,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의 고통을 고스란히 보여준 ‘김지영’의 이야기는 이어져 있다.
이 책은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시 읽어냄으로써 이러한 이어짐을 보여준다. 한국 최초의 여권 선언인 <여권통문>부터 1970~1980년대 ‘공순이’라는 멸칭으로 불리며 열악한 노동을 강요받았던 여성 노동자들의 저항, 여성 문제가 늘 다른 ‘우선순위’에 밀렸다는 문제의식 아래 1987년 민주화항쟁을 전후해 “함께 그리고 따로”를 표방한 ‘새 여성운동’에 주목한다. 또한 1993년 성폭력특별법, 1997년 가정폭력방지법, 2004년 성매매방지법, 2005년 호주제 폐지 등 오늘날 여전히 여성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법들을 제정하기까지 계기가 된 참혹한 사건들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연대하고 전략을 세웠던 페미니스트들의 수많은 노력들도 소개한다. 분명 다른 시대의 이야기이지만, 들여다볼수록 지금의 현실과도 조금씩 겹쳐지는 듯한 기시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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