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근본이 되는 계정혜(戒定慧 중, 계(戒는 자발적인 마음으로 규율을 지키는 것이고, 율(律은 타율적인 규범의 뜻을 가진 가장 기초적 계율교학을 이른다. 계율은 불자의 삶에서 열반의 평화를 이루고 성불의 단계에 반드시 학습할 필수적이고 근본적인 바탕이다. 이러한 계율들 중 중국에 전역된 사대광율(四大廣律은 법장부(法藏部의 『사분율『과 화지부(化地部의 『오분율『, 설일체유부의 『십송율『, 대중부(大衆部의 『마하승기율『이며, 여기에 음광부(飮光部의 『해탈율『을 합쳐 오부율(五部律이라고 불렀다. 특히 법장부의 『사분율『은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율종(律宗이라는 종파를 이룰 정도로 널리 퍼졌다. 그동안 한국 불교계율의 기초를 세우고 다양성을 키워 면면이 이어져온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전통을 위해, 설일체유부의 계율들인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등을 꾸준히 완역, 소개해 온 보운 스님이 이번에는 사대광율 중 하나인 『십송율『을 완역하여 간행하였다.
이 책 『십송율『은 인도 카슈미르 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한 상좌부인 설일체유부에서 전하는 율장이고, 내용이 10송(誦의 10(章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모두 61권으로 구성되었다. 한역(漢譯은 완본으로 전하고 있으나, 티베트장의 번역본은 전하지 않으나, 산스크리트본의 단편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 『십송율『은 완전한 광율의 하나로서 중국에서 가장 앞서 역출(譯出되었고, 중국에서 강설되고 연구되었던 율장의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이 율장은 열 부분의 송(誦으로 구성되었다는 뜻이고, ‘송’은 외운다는 말이며, 열 부분의 송으로 나누어지고 있는 까닭으로 『십송율『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중국 진(秦나라 홍시(弘始 연간에 계빈국의 불야다라(弗若多羅가 이 10송의 본(本을 지송하고 와서 유행하였고, 구자국의 저명한 역경가인 구마라집(鳩摩羅什이 장안에서 다시 두 부분을 역출하였다. 불야다라가 입적한 후, 역시 외국 사문인 담마류지(曇摩流支가 구마라집과 함께 나머지 율(律을 역출하여 마침내 한 부를 갖추었으므로, 모두 58권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