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과 핵심가치에 집중하는 비영리 및 공공기관 거버넌스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사회는 단체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해낼 것인지, 어떤 가치를 중시할 것인지 논의하고 규정하기 위해 모인 집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사회 구성원들은 변화를 이루겠다는 신념과 열망을 가지고 있지만 지향하는 가치,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탐구하지 못하고 사무국 업무를 사소한 부분까지 검토하고 승인하느라 시간을 빼앗긴다. 이처럼 거버넌스 기반이 탄탄하게 갖춰지지 않으면 경영에서도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없다. 거버넌스 전문가이자 이 책의 저자인 존 카버는 이 같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기회를 사람이 아닌 거버넌스 방식 그 자체에서 찾았다. 카버가 제시하는 대안은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이다.
정책거버넌스 모델: 이사회 리더십 설계의 혁신
카버는 기존의 방식을 일부 고치고 덧붙이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정책거버넌스는 이사회의 업무를 기본 원칙부터 다시 설계한 혁신적 모델이다. 정책거버넌스를 도입한 단체의 이사회는 오히려 경영자나 직원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대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산안을 두고 세세한 항목의 비용을 검토하고 구매 여부를 승인하는 대신 단체가 추구할 서로 다른 가치 중에 어떤 것에 더 많은 자원을 배분할 것인지 선택하고 안정적인 재정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기준을 논의할 수 있게 된다. 이사회가 전략적 리더로서 정책을 수립하여 장기적 관점에서 기준이 될 가치들을 제시하면 단체 전체가 일관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어느 단체에나 적용할 수 있을 만큼 보편적이면서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있는 정책거버넌스는 사람들이 이사회 운영 절차와 기능, 책임을 바라보는 방식을 영구히 바꿀 만큼 강력하다.
국내 비영리단체와 공공기관 이사회를 위한 가이드북
국내의 비영리단체들와 공공기관들 중에는 아직 이사회가 활성화되지 않았거나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한 곳들도 많다. 각각의 단체가 자체적으로 효과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