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감정 민주화
제1부 혐오의 작동 방식
제1장 혐오 감정
제2장 혐오 메커니즘
01 타자화?02 기피와 위계?03 상상된 정체성
제2부 혐오와 민주주의
제3장 혐오 규범
01 부정적인 감정?02 회원의 자격?03 혐오의 규범성
제3부 민주주의의 위기
제4장 혐오 정체성
01 불확실성?02 소수자성
제5장 혐오 유통
01 SNS?02 대항 표현
제6장 혐오 정치
01 감정 기획?02 도덕적 우월감
결론: 다시, 감정 민주화
참고문헌
촛불 혁명 이후 민주주의
자부심 넘쳤던 영광의 기억과 동시에 펼쳐진 뒤안길
우리 시대 민주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2016년의 촛불은 정치 민주화 그 이상의 지점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권력에 기생했던 재벌과 관료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폭로되면서 우리 공동체 민주주의가 질적으로도 발전해야 함을 되뇌었다. 수많은 지식인은 민주주의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위기론을 꺼내들고 있다. 아니, ‘위기’가 아니라 ‘후퇴’하고 있다는 비관론에 가까웠다. 민주주의 이론의 석학 래리 다이아몬드(Larry Diamond는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를 민주주의의 ‘불황’이라고 표현했다. 민주주의의 불황은 장기화되고 있고, 심지어 개선이 어려울 정도라는 비관론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겠지만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혐오라는 정동(情動을 위시한 공동체 ‘감정의 위기’다.
이 책이 혐오를 심각한 문제로 규정하는 것은 단순히 타자에게 상처가 되기 때문에, 혹은 사회 통합을 저해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혹은 혐오가 도덕적·윤리적 관점에서 그릇된 감정이라서 그런 것도 아니다. 정치적 감정으로서의 혐오는 관용에 맞서고, 심지어 전복하려 들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저자는 “이유는 됐고, 그냥 싫다”는 말은 소통을 차단하는 절대적 표현에 가깝고, 이는 우리의 사유를 정지시킨다고 말한다. 그는 가해와 피해라는 도식 그 이상으로, 혐오는 공동체에 어떤 감정적 위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격렬하게 보여주는 신호라고 주장한다.
또한 저자는 혐오에 편승해 대중의 지지를 얻는 ‘포퓰리즘’은 혐오가 제도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한다. 현대적 의미의 포퓰리즘은 혐오 감정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이다. 혐오가 포퓰리즘으로 연결되는 흐름은 다음과 같다. ‘타자에 대한 적개심을 정치의 핵심으로 상정한다. 시선을 높여 엘리트나 기득권층을 향해 분개하는 동시에, 시선을 낮춰 힘없는 타자들을 공격한다. 그렇게 힘을 얻은 포퓰리스트들은 타자를 증오하는 대중의 거친 무의식을 날것 그대로 정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