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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불교를 사랑한 조선 유학자의 선어록
저자 김대현
출판사 운주사
출판일 2021-02-03
정가 12,000원
ISBN 9788957466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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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머리말·5
머리말·17

1. 영원불변함을 앎 《知常지상》 18
2. 허망한 환상 《妄幻망환》 20
3. 장수와 단명 《壽夭수요》 22
4. 스스로 만듦 《自成자성》 24
5. 돌아갈 곳을 앎 《知歸지귀》 26
6. 나를 궁구함 《求我구아》 28
7. 존재함과 존재하지 않음 《有無유무》 30
8. 그대로 남아 있음 《猶存유존》 32
9. 서로 통함 《相通상통》 34
10. 혼백 《魂魄》 36
11. 올라가고 떨어짐 《升墜승추》 38
12. 연기와 정감 《緣感연감》 40
13. 원수와 원망 《仇怨구원》 42
14. 자기 의견만 옳다 함 《自是자시》 44
15. 둘이 아님 《不二불이》 46
16. 굽히고 폄 《屈伸굴신》 48
17. 얽매임을 초월함 《超然초연》 50
18. 허망하게 취함 《忘取망취》 52
19. 마음에 물어봄 《問心문심》 54
20. 귀신과 여우 《鬼狐귀호》 58
21. 귀함과 천함 《貴賤귀천》 62
22. 스스로 불러들임 《自求자구》 64
23. 업과 운명 《業命업명》 68
24. 겨울 꿩 《冬雉동치》 70
25. 몸을 관찰함 《觀身관신》 74
26. 마음을 관찰함 《觀心관심》 78
27. 나비 《胡蝶호접》 80
28. 눈을 뜸 《開眼개안》 82
29. 진실을 인식함 《認眞인진》 84
30. 누에고치 《蠶繭잠견》 86
31. 모임과 흩어짐 《聚散취산》 88
32. 소문과 실상 《名實명실》 90
33. 물러나 은거함 《退隱퇴은》 92
34. 근심하지 않음 《無恤무휼》 94
35. 의지하여 머무름 《托宿탁숙》 96
36. 공함을 깨달음 《悟空오공》 98
37. 오랑캐 《戎蠻융만》 100
38. 어리석음과 취함 《愚醉우취》 102
39. 꽃과 새 《花鳥화조》 104
40. 인연 《因緣》 106
41. 금을 빼앗음 《攫金확금》 108
42. 연나라 나그네 《燕客연객》 110
43. 울고 웃음 《啼笑제소》 112
44. 파리와 벌 《蠅蜂승봉》 114
45. 변화의 빠
저자는 『술몽쇄언』에서 사람들의 관심사인 꿈을 소재로 하여 불교의 깊은 의미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꿈을 선택한 동기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조선시대는 불교가 억압받고 유교가 숭상되던 시기이므로 불교 포교와 중생 계몽을 드러내어 실천하기란 쉽지가 않았기에 꿈을 통한 우회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불교를 드러내지 않고 오로지 꿈이라는 소재만으로 불교의 진수를 말하면서 불교의 깨달음인 견성見性을 위한 수행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슈인 삶과 죽음에 대한 문제, 고통과 슬픔 그리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점철된 중생의 인생에 대한 본질, 사람들의 욕망과 어리석음은 물론, 지식인들의 가치관에 대한 한계와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불교의 깨달음의 입장에서 이 모든 것들의 본질은 자체의 어떤 특별한 별도의 성질(自性이 있는 것이 아닌, 그저 꿈이고 공空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유명한 장자莊子의 ‘나비 이야기’가 나온다. 이 때문에 『술몽쇄언』이 도가의 저서라고 주장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술몽쇄언』은 공空과 무차별을 이야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외도의 사상들을 비판하면서 결국에는 사바세계라는 꿈에서 완전히 깨어나는 것이 핵심인데, 이는 불교의 깨달음인 견성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범부들의 삶의 지향점으로 견성을 제시하면서, 견성의 실현을 위해 수행을 촉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즉 『술몽쇄언』에는 유학과 도가의 내용들이 들어 있어 유불도 삼교합일 사상을 표방하는 것 같지만, 그 핵심 논지와 주제는 모두 꿈을 비유로 하여 불교의 공空사상으로 귀결시키고 있는 불교서적인 것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술몽쇄언』은 불교 에세이이기도 하지만, 한편 재가 거사의 선어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불교의 수행과 깨달음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덤덤하고도 조리 정연하게 서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술몽쇄언』에서 깨달음과 생사의 원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