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는 글: 박영선을 증명하는 기록들
Prologue: 메르켈 그리고 박영선
Scene 1. 단단하게 여물어가는 시간: 박영선의 학창 시절과 기자 시절
고향 창녕 | 어머니 | 대학 시절 | 춘천 KBS에서의 1년 | 박영선과 전여옥 | 쉬운 언어 | <경제 매거진> 그리고 정운찬 |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메인 앵커 | 냉전 시대에 서울과 모스크바의 하늘을 연결하다 | 평양에서 생방송을 하다 | 인터뷰, 다시 눈을 뜬 시간
Scene 2. 정의로운 세상, 아름다운 나라: 박영선의 의정 활동
2004년 겨울, 새 길로 들어서다 | 정치 논평의 흐름을 바꾼 대변인 | 구로로 향하다 | 구로 아리랑 | 계파 정치는 없다 | 정직하라, 그리고 탐하지 말라 | 세 남자 이야기 _ 정동영, 조정민, 구영회 | 시진핑과의 인연 | 지난 정치를 돌아보며 _ 구로 기적의도서관
Scene 3. 국민만이 두렵습니다: 박영선의 의정 수첩
전관예우와 검찰 개혁 그리고 검경수사권 조정 | 고흐의 <꽃게> | 반값 등록금을 최초로 제안하다 | 문재인과 박영선 | 재벌 개혁을 외치다, 박영선의 금산분리법 | 이명박 BBK, 진실을 폭로하다 | 박영선의 경고,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드러나다 | 최순실 청문회에서 보여준 국민과의 호흡 | 세월호, 가장 아픈 이름 | 상선약수와 <담쟁이> | 수사자 상 그리고 관상가 백재권과의 만남 | 메르켈과의 만남
Epilogue: 반전의 여왕 박영선 장미 대선을 꽃피우다
“봄과 같은 사람”
1980년대 초부터, 박영선은 참 낯익은 사람이었다. 뉴스 시간대의 TV 화면 속에서는 그가 있었다. 국제 정세와 연결된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에도 그가 그곳에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그는 역사의 물줄기가 바뀌는 지점에 항상 먼저 가 있었고, 낭랑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생생하게 전해주었다.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개혁이 필요한 지점마다, 반드시 넘어서야 할 장벽이 앞을 가로막을 때마다, 그 자리에는 언제나 박영선이 서 있었다. 4선 국회의원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쉽지 않은 자리를 거칠 때마다 그의 행정력과 추진력이 입증된다. 정치인으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그는 말한다. 자신이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 때문이라고, 오로지 국민만이 두려울 뿐이라고.
때로는, 문득, 너무나 익숙하기에 소중함을 몰랐던 존재가 정겹고 낯익은 소중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마치 따사로운 봄처럼. 어쩌면 박영선이야말로 우리에게 그런 봄과 같은 사람이 아닐까.
자연인 박영선에서 정치인 박영선까지
회고와 질문으로 그를 증명하다
회고와 질문으로 《박영선에 대하여》를 엮어낸 신창섭은 박영선과 MBC 기자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경제 매거진>을 함께 만들며 바로 곁에서 그의 진면목을 보아왔다. 처음 저자가 이 책을 쓰겠다고 말했을 때, 박영선은 많이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치인을 평가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마음과 ‘정치인 박영선’이 제대로 평가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박영선은 이미 네 권의 책을 냈지만, 이처럼 자신의 삶이 통째로 담긴 책이 세상에 나오는 데 여러모로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을 터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책은 의미를 가진다. 스스로의 회고록이 아닌 타인의 시선과 잣대로,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엮어 현역 정치인의 삶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 때문에. 이북에서 피난 온 어머니와 경상도 출신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