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1. 첫 여행은 열아홉
2. 지방러에게 서울이란
3. 캐나다 워킹홀리데이1
4. 캐나다 워킹홀리데이2
5. 개같이 벌어 자카르타
6. 완전 망한 캄보디아 패키지여행
7. 스위스, 하필 여기서 이별
8. 불가리아, 모르는 남자가 꽃을 건넸다
9. 이 죽일 놈의 인도가 좋은 이유
10. 친절하진 않지만 러시아
11. 고향의 봄과 창원
12. 전주까지 갔는데 말입니다
13. 라오스에서는 아침마다 코피를 흘렸다
14. 오, 나의 케빈과 태국
15. 네팔. 지진이 끝난 후
16. 대필 작가의 특별 휴가, 베트남
17. 이바이크와 미얀마
18. 잠깐일 줄 알았던 스리랑카
[에필로그]
1.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나라가 있다”
여행작가 서현지가 눌러 담은 18편의 이야기
언제든 떠날 수 있던 나날들이 우리에게도 있었다. 동남아 왕복 항공권이 20만 원을 웃돌던 시절, 단돈 50만 원으로 3박 4일을 여행할 수 있던 시절, 얼굴을 가리지 않고 마음껏 호흡할 수 있었던 그런 시절들이 우리 모두에게 분명히 있었다.
그러다 바이러스 시대가 도래했고 세계는 멈췄다. 하늘길은 막혔고, 발걸음은 얼어붙었고, 언제든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었던 문은 언제 다시 열릴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갈망한다. 그리고 추억한다. 누구에게든 특별한 정서를 남긴 나라가 하나쯤은 있듯, 언제고 그곳으로 떠날 마음의 채비를 한 채 문 이쪽 세계에 갇혀 일상을 살아간다.
‘문밖의 계절’은 그런 그리움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유럽에서, 동남아에서, 미주권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곳에서의 이야기, 이별의 후유증과 만남에 대한 설렘, 여행이 주는 피치 못할 고단함과 더불어 작가 본인의 사랑 이야기, 불면에 대한 속사정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읽는 이가 누구든 어느 챕터에서는 반드시 마음 한구석이 두근거릴 것이다.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무엇으로 눈시울 붉어져 책을 잠시 덮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바깥에서의 시간과 떠나지 못하는 지금과 그 속에 녹아 있는 작가의 삶에 공감하며 고개를 주억거리는 순간들. 이 책을 읽는 이에게 반드시 올 것이라 확신한다.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잘 쓰인 글.
민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결국 여행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다는 서현지 작가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