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04
황제펭귄의 라이프사이클 10
아델리펭귄의 라이프사이클 11
남극 장보고과학기지가 있는 로스해 주변 펭귄조사지 12
남극해 생태계 구조 14
제1부 펭귄들의 영원한 고향
아델리펭귄과 황제펭귄의 고향 로스해 18
스콧원정대가 남긴 100년 전 펭귄 관찰기록 28
인간에게 빼앗긴 번식지를 재건한 펭귄 34
펭귄의 미라가 뒹구는 천년의 번식지 42
드론으로 내려다본 펭귄 번식지 48
제2부 남극대륙에서 살아남기
펭귄의 슬기로운 물속생활 56
얼음 위에 살지만 동상이 뭔지 몰라요 62
틈만 나면 깃털관리 하는 펭귄 66
눈밭과 얼음 위에서도 쌩쌩 72
활강풍 속에서의 사투 80
무사히 부화해도 위험천만 펭귄 세상 88
제3부 펭귄들의 전쟁과 사랑
빼앗고 뺏기는 돌 구하기 전쟁 96
아델리펭귄은 격투기선수 104
새 생명 탄생의 첫걸음 110
의외로 잘 통하는 펭귄들의 보디랭귀지 116
펭귄 입의 미스터리 124
새끼가 자라면 외벌이에서 맞벌이로 130
제4부 기후변화는 남극 펭귄에게도 시련
겨울에 나타나 여름에 사라지는 황제들의 도시 140
오랜 집터도 순식간에 사라져 148
눈폭풍이 불어도 멈추지 않는 카메라 156
한 여름 더위를 타는 남극 펭귄 162
크릴이 있어야 펭귄도 있다 168
참고문헌 176
찾아보기 182
로스해, 펭귄 번식지와 연구기지 사이
로스해는 전 세계 아델리펭귄의 32%, 황제펭귄의 26%가 번식하는 펭귄의 고향이자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이 해역에서 27곳의 아델리펭귄 번식지와 3곳의 황제펭귄 번식지가 형성된다. 이 번식지 중에는 펭귄의 둥지와 인간의 흔적이 공존하는 곳이 있다. 아델리펭귄의 최대 규모 번식지인 케이프 어데어(Cape Adare에는 남극대륙 최초의 건축물로 기록된 오두막이 세워졌고, 케이프 할렛(Cape Hallet에서는 한때 미국과 뉴질랜드의 공동 과학기지가 운영되었다.
그곳을 찾았던 사람들이 떠나고 오두막과 과학기지는 역사유적과 폐기물이 남아있는 폐허로 남았지만 펭귄은 여전히 그곳에서 둥지를 짓고 번식을 이어나간다. 연구기지를 짓기 위해 수천 년 동안 자리 잡았던 터전을 인간에게 빼앗겼던 적도 있었지만 그들이 떠나고 자연 그대로 내버려 두자 펭귄은 다시 돌아왔다. 펭귄들은 허물어져 가는 건물 터와 폐기물 위에도 둥지를 지어 새로운 터전을 일구어 냈다. 서식지의 자연 복원이라는 매우 놀라운 현상이지만 이는 남극에서 현장조사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에게 생태계 보존과 관리에 대한 큰 과제를 안겨주었다.
우리나라의 연구캠프가 구축되어 있으며 아델리펭귄 장기생태모니터링이 수행되는 곳 역시 케이프 할렛이다. 이전의 사례를 거울삼아 펭귄에게 주는 교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캠프는 번식지와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번식지 방문에 의한 교란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자동모니터링 카메라 시스템 및 드론을 활용한 항공촬영 모니터링 기법을 도입하였다.
황제펭귄, 맞벌이하는 건 펭귄도 마찬가지
남극대륙의 케이프 워싱턴(Cape Washington 해빙 위에는 황제펭귄의 번식지가 있다. 황제펭귄은 펭귄 중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종이다. 황제펭귄은 한 개의 알만 낳기 때문에 한 마리의 새끼만 키운다. 그래도 몸집이 큰 새끼 펭귄이 여름철 동안 성장해서 독립하려면 많은 먹이가 필요하다. 새끼의 먹이를 구하기 위해 부모 황제펭귄은 번갈아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