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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 퇴보하는 기업, 조직, 국가에 대한 반응
저자 앨버트 O. 허시먼
출판사 나무연필(일원화
출판일 2016-07-13
정가 18,000원
ISBN 9791195347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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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 허시먼이 인도하는 ‘화이부동’의 정치경제학

머리말
1장 서론과 이론적 배경
2장 이탈
3장 항의
4장 이탈과 항의를 결합할 때 겪는 특별한 어려움
5장 게으른 독점은 어떻게 경쟁을 악용하는가
6장 공간적 복점과 양당체제의 역학 관계에 대하여
7장 충성심의 이론
8장 미국의 이데올로기와 관행을 통해 살펴본 이탈과 항의
9장 이탈과 항의의 최적 조합은 왜 어려운가

부록
A. 단순 도형으로 살펴본 이탈과 항의
B. 이탈과 항의 사이의 선택
C. 반전 현상
D. 몇몇 전문가적 재화의 가격 상승과 품질 하락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
E. 가입 조건의 엄격성이 집단 활동에 미치는 효과: 실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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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탈’ ‘항의’ ‘충성심’의 파노라마
흔히 경제학자들은 기업의 제품에 불만이 있을 때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식으로 회사에 등을 돌리는 ‘이탈(exit’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이때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이라면 이윤 하락과 고객 감소에 대응해 나름의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자면 기업의 흥망성쇠에는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며, 경쟁 끝에 기업이 무너지더라도 새로운 진입자에 의해 시장 전체의 자원은 더욱 잘 분배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완전경쟁 체제의 가정은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다. 독과점 시장에서 기업의 성과가 떨어질 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새로이 시장이 재편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기업이 비효율과 태만에 빠진 채 시장이 지속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지 않은가. 경제학에서 주목하는 경쟁이 퇴보하는 조직의 원상회복을 위한 중요한 메커니즘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지만, 경쟁 외에 여타의 메커니즘 역시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조직의 퇴보 상황에서 정치학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항의(voice’다. 여러 방식을 통해 조직 및 관심 계층에 불만을 전달하고 이를 경고 삼아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항의는 낮은 목소리의 불평에서부터 격렬한 저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며, 우회적이기보다는 직접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다. 가족이나 국가와 같은 기초적인 사회조직의 경우에는 불만이 차오르더라도 이탈을 감행하기 어려우므로 항의가 유일한 대안이라 할 수 있다. 항의가 이탈을 보완하면서 원상복구를 도모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물론 항의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보일 경우에는 이탈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항의가 적극적으로 선택되기도 한다.
허시먼은 ‘이탈’과 ‘항의’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기존의 경제학과 정치학이 설명하지 못했던 현실들을 지적해나간다. 우선 고전 경제학이 가격만을 고려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지 여부가 결정된다고 본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소비자들은 가격뿐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