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행복의 약속 : 불행한 자들의 위한 문화비평 - 딕테 시리즈 2
저자 사라 아메드
출판사 후마니타스
출판일 2021-02-08
정가 23,000원
ISBN 9788964373651
수량
서론 왜 하필 지금 행복을 이야기하는가
1장 행복의 대상
2장 분위기 깨는 페미니스트
3장 불행한 퀴어
4장 우울증적 이주자
5장 행복한 미래
결론 행복, 윤리, 가능성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지금 우리에게 행복은 무엇을 하는가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행복’은 사회적으로 가장 자연화되어 있는 관념이자 무조건적 선으로 여겨지는 관념이다. 이는 학문적으로 반박의 대상이 되기는커녕 윤리학·철학에서 오히려 절대선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아메드는 페미니즘과 반인종주의, 퀴어 연구에 기반해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공리주의에 이르는 기존의 행복에 대한 철학적 관점들을 폭넓게 비판하고 그 속에 숨겨진 불의를 드러낸다.
아메드에 따르면 행복은 ‘약속’의 메커니즘을 통해 작동한다. 사회적으로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것들을 소유하게 되면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미래에 대한 약속(미래의 지연을 통해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의 약속은 우리를 좋은 삶을 위해 필요하다고 간주되는 어떤 대상들로 인도하고, 좋은 삶을 어떤 대상들에 가까이 가면 얻게 되는 것으로 상상하게 만든다. 하지만 여기서 ‘좋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서 이론의 관점에서 아메드는 가정이나 국가를 특정 대상에 대해 동일한 감정을 공유함으로써 유지되는 정서 공동체로 개념화하면서 이런 감정적 공간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성애적straight 주체, 착한 시민이 되는지 다양한 텍스트들을 경유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권력의 작동은 단지 ‘특정한 행복’ 추구, 이성애적 사랑과 좋은 시민을 이상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행복 대본에서 이탈하면 다다르게 될 상태에 대한 위협으로서 끊임없이 불행이 재생산된다. 예를 들어, <베컴처럼 휘어 차기>의 이민 1세대 아버지는 인종차별의 폭력을 잊지 않으면 불행해진다는 본보기로 서사화되는 반면, 가족의 관습을 거스르고 베컴처럼 되기를 바라는 딸은 착한 영국 시민으로 비춰진다. 결국 행복 대본은 주체를 똑바르게straight, 이성애자로, 좋은 시민으로 만드는 장치다.
또한 행복은 상호성의 언어로 강압을 실행하고 감추는 역할을 한다. “네가 행복하니 나도 행복해”라는 말이 “네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지”, “네가 그러면 나도 불행해”, “네 불행이 내 행복을 위협해”, “넌 날 위해 행복해야 해”가 되는 과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