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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숨은 과학 : 과학이 열리던 날, 그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저자 김병민
출판사 사월의책
출판일 2020-11-25
정가 16,000원
ISBN 9788997186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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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우물에 숨은 과학

Ⅰ부 세상을 알다
1 빛의 연대기 - 왜 슈퍼맨은 지구를 여덟 바퀴 돌지 못했나
2 밤하늘의 탄생 - 어두운 밤하늘이 우리에게 알려준 사실
3 우연의 역사 - ‘세렌디피티’, 모든 상황은 필연적 우연이다
4 주기율표의 오류 -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과학도 그렇다
5 욕망의 DDT - 말라리아 잡은 특효약, 인류에게는 축복이자 재앙

Ⅱ부 세상을 보다
6 만년필의 과학 -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만년필 잡학
7 스카치테이프의 탄생 - 두 남자, 노벨상 그리고 꿈의 신소재
8 미세먼지의 과학 - 하늘이 맑은데 미세먼지가 있다고?
9 LED의 혁명 - 빛의 혁명, 생활 시계를 바꾸다
10 망원경의 세상 - 때론 맨눈으로 보아야 예쁘다

Ⅲ부 세상을 오해하다
11 인류의 오만 - 우리는 사과가 아닌 치유를 받아야 한다
12 지구의 미래 - 지구에는 임대차보호법이 없다
13 에어컨의 과학사 - 에어컨은 가족이다
14 기생충의 과학 - 안녕하지 못한 기생충
15 시계의 물리학 - 나는 8시 99분에 출근한다

Ⅳ부 세상과 맞서다
16 현미경의 세상 -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17 바이러스의 발견 - 바이러스 확산을 닮은 소셜 미디어
18 돼지열병의 과학 - 케냐로 갔던 영국 돼지, 바이러스로 돌아오다
19 면역과 약 - 보이지 않는 손, 보이지 않는 적
20 희생양극 - 우리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앉아 있다

Ⅴ부 세상에 도전하다
21 수소의 미래 - 화석 에너지의 연장선에 있는 수소 경제
22 인생의 과학 - ‘헤스 법칙’을 믿고 설국열차에서 내려라
23 무역 갈등 속의 화학 - 일본 무역보복 조치가 안겨준 기회
24 포스트휴먼의 미래 - 첨단중독시대, 포스트휴먼으로 산다는 것
25 빛 공장 - 모든 것이 멈추어도 멈추지 말아야 할 것
26 당구공의 과학 - 플라스틱이 상아를 대체했지만, 코끼리는 잘 살고 있을까

■ 우리 일상을 바꾼 과학자들의 ‘숨은 이야기’를 만나다

우리는 과학이나 과학사를 우리의 일상과는 상관없는 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스카치테이프 하나에도, 만년필 하나에도, 심지어 물 한 방울에도 결코 만만치 않은 과학이 들어 있다. 이 책 『숨은 과학』은 일상 속 사물들에 숨어 있는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런 과학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수많은 과학자들의 ‘숨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별의 사진을 검토하는 계산원이었지만 천문학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대발견을 한 여성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2장, 말라리아 치료제를 찾다가 최초의 화학합성 염료를 만들어 유기화학의 출발점이 된 윌리엄 헨리 퍼킨(5장, 난방장치를 개발하다가 최초의 에어컨을 발명한 윌리스 하빌랜드 캐리어(13장 등과 같은 ‘마이너’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생생히 그려진다.

과학자들의 피, 땀, 눈물은 우리 일상을 조금씩, 그러나 돌이킬 수 없이 바꾸어왔다. 예컨대 에어컨은 이제 현대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자 마치 가족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과학과 사회의 긴밀한 접촉이 언제나 좋은 결과만을 낳은 것은 아니었다. 말라리아를 잡는 살충제 DDT는 수많은 인류를 구원했고 많은 혜택을 주었지만, 생태계를 파괴시켜 새가 울지 않는 ‘침묵의 봄’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 책은 과학이 가져온 밝고 낙관적인 측면뿐 아니라 우리가 외면해왔기에 숨어 있던 과학의 어두운 면모 또한 직시하도록 해준다.

■ 욕망의 과학에서 정의로운 과학으로

인류 문명에 등장한 과학기술은 늘 양날의 검과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과학은 많은 경우에 인류의 욕망을 실현하는 도구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말라리아 치료제를 찾으려 했던 것은 제국주의 영국이 아프리카 등지로 영토 확장을 시도할 때 말라리아가 걸림돌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각종 바이러스가 지구 전체로 퍼져온 과정은 인간 욕망의 확산 경로와 너무나 닮아 있다. 영토 확장과 부에 대한 욕망을 위해 유럽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