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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세계의 끝 씨앗 창고 :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이야기
저자 캐리 파울러
출판사 마농지
출판일 2021-02-10
정가 25,000원
ISBN 9791196830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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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서문

1장 스발바르, 세계의 지붕을 여행하다

2장 종자와 식량
수집과 보전|소실과 위험|작물다양성의 중요성과 활용

3장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계획|건설

4장 저장고 안으로
운영 정책과 관행|관리 체계와 재정|첫 종자 반출

5장 우리 모두의 일

부록 1 참고 자료
부록 2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설립 및 운영에 관여한 기관과 개인

감사의 말|사진과 지도 출처|옮긴이의 말
스발바르, 문명의 가장자리에 일군 작은 공동체
“이 차가운 환경에서 인간은 더 따뜻해진다.”

책을 펼치면 100여 장의 사진이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저장고 설립 과정 기록을 담당했던 마리 테프레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짐 리처드슨이 스발바르와 저장고의 면면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얼어붙은 땅에 마음을 빼앗긴 두 예술가의 시선은 숨이 멎도록 아름다운 바다와 산과 빙하의 파노라마를 생생하게 전해주고, 그 장엄한 아름다움이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스발바르의 주 거주지인 롱위에아르뷔엔에는 2,200여 명이 살고 있다. 세계 최북단 병원, 최북단 유치원, 최북단 술집, 최북단 신문, 최북단 밴드가 있는 곳. 악천후가 계속되면 신선한 과일이나 우유가 떨어지는 일이 다반사인 곳. 유모차를 끌고 산책할 때도 북극곰을 쫓아버릴 총이나 조명탄을 들고 나서는 곳. 주민들은 그냥 적응하고 살아간다. 북극에 대한 사랑으로 문명의 가장자리에 일군 작은 공동체는 “서로 잘 협조한다. 격의 없이 군다. 규칙을 엄수하느라 뭘 못 하는 일은 거의 없다. 어떻게든 일이 되게 한다. 그래야만 하니까”. 이들은 종자저장고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알려주려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 감시자들이기도 하다.

생각의 씨앗을 현실로 만든 사람들, 뭐라도 해본다는 것의 위대함
“이 책은 종자저장고의 설립과 운영에 관여한 모든 이에게 바치는 러브레터다.”

기획 단계에서 논의된 장소는 스발바르의 폐광 갱도였다. 파울러가 이 구상을 밝혔을 때 탄광노동자 크리스토페르센은 턱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탄층에서 좀 떨어진 단단한 바위에 터널을 뚫어요. 거긴 가스도 없고, 불도 안 나고, 무너질 일도 없어요. 영구히 버텨줄 견고한 구조물을 만들라는 겁니다.” 아이디어가 진행 궤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타당성 조사가 끝나자 파울러는 노르웨이 외무부로 가서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 종자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연자원이라는 말씀이시죠? 스발바르가 최적의 장소고요?”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