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시인의 말
1부 냇물에 철조망
냇물에 철조망/ 껌벅이다가/ 칼과 칸나꽃/ 찔레 가시덤불/ 웅덩이 호텔 캘리포니아/ 비스듬히/ 헤이, 나팔꽃/ 레바논 감정/ 경국지색/ 길에 누운 화살표/ 오리발과 물안경/ 잠깐? 반짝였는데/ 눈발 휙휙
2부 뿌리칠 수 없는 사기꾼의 蜜語들아
수족관 식당에서의 식사/ 햇살 스튜디오/ 발자국/ 달려가는 꽃나무/ 뾰족구두 생각/ 게들은 구멍 속에 한쪽 다리를 걸치고/ 파뿌리같이/ 南天의 눈/ 슬픔의 자루/ 토끼/ 잠 속의 뽕나무 그늘/ 11월/ 도깨비방망이 열 두 개/ 쇳대
3부 스타킹을 신는 동안
스타킹을 신는 동안/ 그녀의 입술은 따스하고 당신의 것은 차거든/ 아라베스크/ 사라진 강/ 털 많은 손이 불쑥/ 그늘/ 태양의 잎사귀들/ 봄밤에 늑대 이빨/ 참이슬 삼만 병/ 폭탄에 숨다/ 첩첩의 꽃/ 화물 기차/ 자기 시집 읽는 밤/ 겨울딸기
4부 낙화암은 옆구리에 삼천궁녀를 거느리고
초승달, 밤배, 가족사진/ 하산/ 검은 구두/ 나무가 있던 자리/ 성냥 공장 아가씨/ 이불 차버리는 소리/ 봄날이 간다/ 내부 순환도로/ 뻐꾸기들 ?ゴ?/ 겨울 유리창/ 온몸을 잊으려고/ 개구리 메뚜기 말똥구리야
해설- 시간의 주름과 존재의 착색/ 최현식
출판사 서평
비극적 현실 앞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희망
기억과 시간을 통해 자아의 존재론을 담아내는 최정례 시인의 네번째 시집
‘밀도 높은 언어를 구사하는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남호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최정례 시인의 네번째 시집 『레바논 감정』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03년 이수문학상을 수상한 『붉은 밭』(창작과비평사의 2001년 출간 이후, 햇수로 5년 만에 나온 시집이다. 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더욱 농익은 시어들은 ...
비극적 현실 앞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희망
기억과 시간을 통해 자아의 존재론을 담아내는 최정례 시인의 네번째 시집
‘밀도 높은 언어를 구사하는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남호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최정례 시인의 네번째 시집 『레바논 감정』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03년 이수문학상을 수상한 『붉은 밭』(창작과비평사의 2001년 출간 이후, 햇수로 5년 만에 나온 시집이다. 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더욱 농익은 시어들은 한편 한편의 시를 견고하게 완성시키며, 새 시집의 깊이를 더한다.
시인이 ‘시간과 기억으로부터 관심을 돌릴 수 없었다’라고 말한 이전 시집에서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그의 시를 ‘시간의 파편들을 통해 생의 모순에 관한 실감을 구체화한다’고 평한 바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새 시집 역시 시간과 기억의 연장선에서 그려진다. 또한 시간을 운명적 폭력성을 가진 물리적 실체가 아닌, 영혼과 육체, 역사 등 존재의 고유성을 기억하는 주름으로 보고, 이러한 시간의 주름을 통해 자아의 ‘결핍’과 ‘얼룩’을 치유하는 존재론을 담아냈다는 점에서도 이전 시집과 같은 맥락을 유지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미 경험한 바 있는, 세계와 자아의 현실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 시간의 주름을 최정례 시인만의 뛰어난 감각으로 언어화한 시들을 다시 한 번 만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의 시집과는 확연히 다른 새롭고 낯선 느낌을 새 시집은 담고 있다. 그것이 바로 『레바논 감정』을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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