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제1부
루시/ 저녁의 외출/ 제목 없는 책/ 섀도라이팅/ 펀치 드렁크/ 포스트센티멘털리즘/ 우리의 발목을 잡는 비가 내리고/ 아이들과 고양이와 열두 마리의 새/ 책을 읽는 일/ 면과 면 사이에 일어난 일/ 경야?(經夜/ 그대는 오늘도 안녕한가/ 그대를 찾아가는 어느 여행/ 만약, 걸어가는 그대는
제2부
쌍문안경점/ 낭만적 구도/ 일몰/ 너무 늦게 지나간/ 바람을 상대하는 일/ ROOM 504- 거울나라/ 마음은 왼쪽으로 흘러내린다/ 장미빛 누드/ 탈주/ 완벽하게 물리적인/ 실종/ 5분 동안의 외출/ 치명적인 부재/ 체제 지향적인 얼굴
제3부
나무의 허물/ 가계(家系밖에 있는 사람/ 길/ 너무나 관념적인 사건/ 냄새에 관하여/ 월요시장/ 불명확한 사실에 대한 기록/ 문밖에 서 있는 사람/ 눈사람/ 부고(訃告/ 절망/ 낙관적인 빗방울/ 그날 내가 들은 노래/ 다시 집을 짓는 일
제4부
외도/ 들여다보다/ 불치의 병/ 마지막 초식동물/ 해변의 소파/ 저녁의 그네/ 익숙해지는 법/ 복면의 계절/ 국외자(局外者(1/ 국외자(局外者(2/ 월요일에서 월요일까지/ 불찰에 관한 어떤 기록
작품 해설- 고봉준(문학평론가/ 불안에 대한 감각의 해부학
출판사 서평
여태천의 시의 행보는 느리고 무겁다. 이 때의 느림과 무거움은 그의 시가 감당하기 어렵도록 사유의 긴 그림자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시마다 그림자 끄는 소리는 사무치게 울린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 그림자가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태천이 어느 시에서 진술했듯 이 ‘나’와 ‘너’는 여기 더불어 있으면서도 다른 방향을 보고 있으며 다른 말로 말하고 있다. ‘나’와 ‘너’의 관계 통로는 막혔다. 그래서 시의 리듬이 툭툭 끊기고 의미가 왜곡된다. 그럼에도 그 끊김과 왜곡이, 막힘과 사유가, 우리의 내면 모습을 들여다...
여태천의 시의 행보는 느리고 무겁다. 이 때의 느림과 무거움은 그의 시가 감당하기 어렵도록 사유의 긴 그림자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시마다 그림자 끄는 소리는 사무치게 울린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 그림자가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태천이 어느 시에서 진술했듯 이 ‘나’와 ‘너’는 여기 더불어 있으면서도 다른 방향을 보고 있으며 다른 말로 말하고 있다. ‘나’와 ‘너’의 관계 통로는 막혔다. 그래서 시의 리듬이 툭툭 끊기고 의미가 왜곡된다. 그럼에도 그 끊김과 왜곡이, 막힘과 사유가, 우리의 내면 모습을 들여다보게 하고 “부끄러워 하라 부끄러워 하라”고 뇌이게 한다. 이 ‘부끄러워’함에서 인간적인 위의는 살아나고 진정성을 얻게 한다. 최하림(시인
여태천은 언어위생론자(言語衛生論者이다. 여태천의 시집에서처럼 잔잔하고 유순하며 고아한 어조를 요즘 젊은 시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이 잔잔함은 마음이 발생시키고 작용시키는 사물과 말들의 화해에서 유지돼온 것이지만 그 속에 한결 더 깊어진 유연하고 부드러운 것에 대한 탄력성을 인식하면서 얻어진 것이다. 말은 촉감에서 질감으로 변하고 실감으로 바뀐다. 그 실감을 담은 말과 의미와 어울려 일으키는 극세한 진동을 음미하며 따라가보라. 「루시」 「포스트센티멘털리즘」 「외도」 「익숙해지는 법」 「바람을 상대하는 일」 등 수많은 시들을 읽다 보면 말이 노래